93㎜ 확장…준대형급 차체 크기 강점
2000만원대 가격 책정 공격적 마케팅
'SM6' 이어 시장 돌풍 일으킬지 주목
현대차도 최대 4개월 출시 앞당길 듯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신형 말리부는 모든 경쟁 중형세단보다 많이 팔릴 것입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올 뉴 말리부의 신차발표회를 열고 "신형 말리부가 성능 면에서 현대차 쏘나타, 르노삼성차 SM6, 기아차 K5 등 국내 주요 중형세단 모두를 앞선다"며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이어 신형 말리부의 출시가 중형차 시장 전체를 부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5년간 국내 D세그먼트(중형)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감소해왔다"며 "중형차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해답은 말리부"라고 말했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 르노삼성차가 3월 출시한 SM6가 쏘나타의 아성을 흔들면서다. 현대차는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10년 가까이 1인자로 독주했지만, SM6가 출고 첫 달인 지난 3월 6751대를 팔면서 쏘나타(7053대)를 턱밑까지 따라왔다. 기존 계약한 택시 공급에 따른 구형 YF쏘나타 판매 611대를 제외하면 SM6가 사실상 앞섰다. SM6는 누적 계약대수가 이미 2만대를 넘긴 만큼 당분간 매월 7000대 전후의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SM6의 맹공과 말리부의 등장에 현대차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쏘나타의 2017년형 모델을 출시하고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내걸며 대응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출시 시점을 계획보다 3~4개월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했다는 강점을 앞세워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수입차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한국닛산은 이달 알티마의 부분변경 모델을 수입 중형세단 최초로 2000만원대로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 이는 지난 2009년 알티마를 국내에 처음 출시했을 때보다 400만원가량 낮춘 가격이다. 2990만원에 나온 2.5 SL 스마트 트림의 경우 선루프와 내비게이션 정도를 제외하고 풀옵션 수준에 가까운 편의사양을 갖췄다.

한국GM은 가장 마지막으로 출시하는 신형 말리부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한 최대 관건을 가격으로 보고, 여기에 힘을 실었다.

신형 말리부의 판매가격은 2310만~3180만원으로, 각사 주력 판매 트림을 기준으로 보면 SM6보다 350만원, 쏘나타보다는 34만원이 저렴하다. 말리부는 1.5 터보엔진이고, SM6와 쏘나타는 2.0 자연흡기라는 점이 다르다.

말리부는 중형세단을 벗어나는 수준의 차체 크기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형 말리부는 기존 모델보다 93㎜ 확장한 휠베이스와 60㎜ 늘어난 전장을 갖춰 중형차는 물론 준대형 차급을 넘나드는 차체 크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SM6와 쏘나타와 비교해 길이는 각각 75㎜와 70㎜가, 휠베이스는 20㎜와 25㎜가 각각 길어 준대형세단에 가깝다.

한국GM 관계자는 "초반 판매세를 유지하기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이후에도 감면 혜택을 지급할 예정"이라면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해 중형세단은 물론 준대형세단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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