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방공무원 합격자 발표 오류 사건은 '후진적인 시스템'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무원 채용 시험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소방공무원 경력채용 필기시험은 지난 9일 시험을 치른 뒤 21일에 합격 여부를 발표하기까지 12일, 근무일 기준으로는 9일간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채점 결과를 입력하는 업무는 담당자 1명(소방장)이 전부 맡아 진행해야 했다. 전체 2625명에 달하는 응시자의 채점 결과에 평균값과 가점을 적용하는 과정부터 수동으로 일일이 입력해야 했고, 이를 다시 시·도나 성별로 나누는 과정도 자동화되지 않았다. 윤순중 중앙소방학교장은 "채점 결과를 복사해 옮기는 과정에서 17명의 정보가 누락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는데, 담당자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 자체가 비합리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채점위원회를 8명으로 구성해 서로의 업무를 합동 확인하게 했다고 밝혔지만, 공무원 채용 과정에 있어 인사혁신처 등 관계 부처가 관여하지 않은 채 1명의 담당자가 전체 응시생에 대한 업무를 관장했다는 점에서 업무 체계 전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국민안전처는 △채점 프로그램의 기능을 개선해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채점장비를 현재 1명이 1대로 관리하던 체계를 2명이 2대로 관리해 상호 확인을 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다른 소방공무원 채용 시험에 앞서 이 같은 대안을 적용, 이번과 같은 오류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험 성적 공개 제도의 경우 이번에 오류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 만큼 이 같은 보완장치 강화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달 벌어진 인사처 침입사건과 달리 외부인의 침입이나 해킹 등에 따른 조작은 없었던 만큼 별도 수사 의뢰는 우선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국민안전처는 "시험관리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통해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감찰 조사 이후 필요하다면 경찰 수사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재운기자 jwlee@dt.co.kr
이번에 문제가 된 소방공무원 경력채용 필기시험은 지난 9일 시험을 치른 뒤 21일에 합격 여부를 발표하기까지 12일, 근무일 기준으로는 9일간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채점 결과를 입력하는 업무는 담당자 1명(소방장)이 전부 맡아 진행해야 했다. 전체 2625명에 달하는 응시자의 채점 결과에 평균값과 가점을 적용하는 과정부터 수동으로 일일이 입력해야 했고, 이를 다시 시·도나 성별로 나누는 과정도 자동화되지 않았다. 윤순중 중앙소방학교장은 "채점 결과를 복사해 옮기는 과정에서 17명의 정보가 누락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는데, 담당자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 자체가 비합리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채점위원회를 8명으로 구성해 서로의 업무를 합동 확인하게 했다고 밝혔지만, 공무원 채용 과정에 있어 인사혁신처 등 관계 부처가 관여하지 않은 채 1명의 담당자가 전체 응시생에 대한 업무를 관장했다는 점에서 업무 체계 전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국민안전처는 △채점 프로그램의 기능을 개선해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채점장비를 현재 1명이 1대로 관리하던 체계를 2명이 2대로 관리해 상호 확인을 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다른 소방공무원 채용 시험에 앞서 이 같은 대안을 적용, 이번과 같은 오류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험 성적 공개 제도의 경우 이번에 오류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 만큼 이 같은 보완장치 강화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달 벌어진 인사처 침입사건과 달리 외부인의 침입이나 해킹 등에 따른 조작은 없었던 만큼 별도 수사 의뢰는 우선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국민안전처는 "시험관리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통해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감찰 조사 이후 필요하다면 경찰 수사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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