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국내 철근생산 제조사들이 모처럼 웃음을 짓고 있다. 이달부터 건설 성수기를 맞는 가운데 국내 유통시장에서 중국산 철근과 가격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일본 지진 여파로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품질 경쟁력이 뒤지는 중국산 저가 제품 대신 국내산 철근에 대한 구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된다.
2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철근 가격은 4월 셋째 주 톤당 48만원으로 국산 제품에 비해 6만5000원 저렴했다. 중국산 철근은 전체 수입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해 수입제품의 유통 가격은 중국산 가격으로 봐야 한다는 게 철강업계의 설명이다.
수입 철근 가격은 지난해 국내산보다 평균 10만2000원이 저렴했다. 지난 1월에는 가격 차이가 14만7000원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석달간 가격 격차가 좁혀지는 모양새다. 지난 2월 8만9000원에 이어 3월에는 6만8000원으로 가격 차가 줄었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중국산과 국산의 가격 차가 3만~4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와 직접 거래를 통해 대량으로 구매할 경우에는 할인 혜택도 있어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제품과 가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산 철근의 저가공세가 최근 들어 주춤해지고 있는 것은 중국 철강제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영향이 크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의 상승과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중국 내수 철근 가격은 연초보다 38% 급등했다. 이에 따라 중국 오퍼가격(수입 업체들이 중국에서 사는 가격)이 뛰면서 국내로 들여오는 철근과 국산 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형국이다.
특히 이달부터 철근 수요가 증가하는 건설 성수기로 진입한 가운데 대외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 지진 여파로 안전문제가 부상하면서 건설 현장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을 마냥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철근=저품질'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건축 안전에 직결되는 철근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수요처에서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산 철근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국내산 철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철강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건설경기의 호조세에 힘입어 철근 사업부문에서 올 2분기 깜짝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