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관련주 이달 1일에서 15일까지 10거래일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전기차 관련주 이달 1일에서 15일까지 10거래일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테슬라의 신형 전기차 '모델3'의 예약 주문이 전 세계적으로 쇄도하며 국내 전기차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다만 전기차 산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종목도 있어 구체적인 실적을 검토하는 등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4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테슬라 전기차 모델3의 예약량이 공개되기 전인 1일 종가대비 10거래일 만에 8.03%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2차전지 소재업체 일진머티리얼즈는 13.70%(550원)오른 1만4050원에 장을 마쳤다. 자동차 공조 부품업체 한온시스템과 삼화콘덴서도 각각 4.23%, 25.10% 상승한 9510원, 1만4950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관련주들이 주식시장에서 상승 흐름을 보이는 요인은 테슬라로 촉발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일 테슬라 측은 "지난달 31일 테슬라의 저가형 신차 모델3가 예약을 시작한 지 36시간 만에 25만3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모델 3의 놀라운 선주문 규모는 과거 아이폰이 처음 등장해 스마트폰 시장을 개화시킨 것과 유사한 산업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부품주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이들 종목이 전기차 산업 확대로 실적 개선을 이룰지 여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주의 꾸준한 상승 흐름은 풍문이 아니라 실적이 바탕이 된 것은 맞다"면서도 "테슬라 외에 BYD, 현대차 등 전기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관련 종목들의 거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일례로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재 삼성SDI, LG전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에 2차전지용 음극소재인 일렉포일(Elecfoil)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세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기차 관련주로 묶인 코디에스의 전기차 충전기, 산업용 배터리 사업 실적은 지난해 기준 3억23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이 업체의 전체 매출액 569억원의 0.57% 수준이다. 코디에스도 테슬라 효과에 같은 기간 주가가 5.20% 올랐다.

테슬라로 국내 업체가 실제 수혜를 입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테슬라는 파나소닉의 전기차 배터리 납품 규모를 줄이는 등 자체 생산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가 직접 수혜를 받았다고 볼 부분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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