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부기장, 푸껫서 사망…이륙 전 의식잃어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이스타항공 부기장이 출발 전 비행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15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태국 푸껫에서 이날 오전 3시 20분(현지시간)께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려던 이스타항공 ZE532편 부기장이 승객들이 탑승할 때 조종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기장과 승무원 등이 응급조치를 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ZE532편은 B737-800A 기종으로 186명의 승객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부기장 사망판정은 현지병원에서 오전 4시47분쯤 내려졌으나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가족과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날 저녁 현지로 갈 예정이다.

40대 초반인 부기장은 지난 13일 오후 7시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여객기(ZE531편)를 운항해 푸껫에 14일 오전 2시(현지시간)께 도착했다. 이후 하루 정도 체류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이스타항공 측은 설명했다. 숨진 부기장은 지난해 4월과 12월 신체검사에서는 건강상 이상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방콕에서 다음 비행을 대기 중이던 기장과 부기장, 객실승무원 등을 푸껫에 보내 현지에 남아있던 승객들을 데려오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푸껫이 다른 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길긴 하지만 피로가 쌓일 정도는 아니라"면서 "다른 조종사에 비해 비행시간도 짧고, 건강검진 결과 역시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에 운항감독관을 보내 조종사 피로관리 규정을 준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