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하·안연순 교수팀 연구

대표적인 중금속인 납에 높은 농도로 노출될 경우 정신질환을 겪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윤진하 교수(예방의학교실·사진)와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안연순 교수(직업환경학과)팀은 남성 근로자 5만4788명의 혈액 속 납 성분 농도와 정신질환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납은 소화기 장애와 신장·혈액 독성 등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생체 반감기가 매우 길어 저농도라도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말초·중추 신경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어린이의 지능 발달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혈액 내 납성분 농도에 따라 네 개 그룹으로 환자군을 나눴다. 조사 대상자 중 정신질환을 겪어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근로자는 총 223명이었다. 연구팀이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근로자를 분류해 혈액 내 납성분 함유량에 따른 정신질환 발생 정도를 분석한 결과, 정신 및 행동장애의 경우 혈액 내 납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입원치료를 받을 위험도가 1.9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증과 울증을 보이는 '정동장애'로 입원할 위험도는 2.59배나 높게 측정됐다.

윤진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액 중 납의 농도와 정신질환 발생 관계를 대규모로 연구한 아시아 지역 최초의 시도"라며 "생활 주변에 중금속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금속 노출로 인한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정동장애학회지인 '정동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게재됐다.

남도영기자 namdo0@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