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글로벌 훈풍에 코스피 `연중 최고`

중 수출실적 증가… 경제 회복세
22.83p 오른 2015.93으로 장마감

코스피지수가 모처럼 만에 20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61포인트(1.75%) 오른 2015.93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2월 1일(2023.9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2.83포인트(1.15%) 상승한 2004.15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2010선마저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22억원어치, 173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만 홀로 7823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13일 제20대 총선으로 하루 휴장했던 국내 증시가 전날 쌓인 해외 호재를 한꺼번에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중국은 3월 수출 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 중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 해관총서는 달러 기준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증가했고 수입은 7.6% 감소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중국의 달러화 기준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했고 지난 2월에는 25.4% 급감하기도 했다. 같은 날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2.6% 대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수요 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선된 지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국경제지표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전국사회보장기금조례'는 지방성급 정부의 사회보장기금을 사회보장기금이사회(SSF)가 위탁 운용할 수 있게 됐는데 기관자금의 증시투자 확대는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반영돼 중국증시의 개선세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옵션만기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부담이 되진 않았다. 프로그램매매에서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모두 5633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22억원어치, 173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7823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6조2750억원, 거래량은 4억5615만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0.03포인트(0.00%) 하락한 693.4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8포인트(0.66%) 오른 698.03으로 출발했지만 기관의 매도세에 방향을 틀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594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이 340억원과 2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원 오른 1156.7원으로 마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