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로타 야콥슨(사진) 볼보자동차 안전센터 수석연구원은 14일 "실제 도로에서 사고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사람을 위한 자동차 제조의 핵심"이라며 2020년까지 교통사고를 내지 않는 볼보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야콥슨 박사는 이날 볼보코리아가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볼보자동차의 혁신적인 안전기술 현황'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볼보는 2020년까지 신형 볼보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자나 중상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세이프티 비전 2020'을 수립했다. 1970년 설립한 볼보차그룹 교통사고 연구팀에서 지난 40여년간 볼보자동차와 관련해 발생한 모든 교통사고를 문서로 기록해 분석하고 있다.

야콥슨 박사는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실제 도로에서 최상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특히 볼보자동차는 교통 취약자인 임산부와 어린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안전기술 개발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볼보는 1964년 후향식 어린이 좌석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1976년에는 신장 140㎝ 이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게 하려고 부스터 쿠션을 개발했다. 태아와 임산부의 안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임산부 '더미'(자동차 안전 테스트용으로 제작한 인체모형)를 만들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볼보는 최근 출시한 신형 'XC90'에는 전 좌석 유리창에 이중 강화유리를 사용하고 어린이를 위한 부스터쿠션과 차일드 도어록 등을 기본 장착했다.

야콥슨 박사는 볼보차가 안전 분야 리더십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차를 운전하는 사람을 가장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꼽았다.

그는 "인류 안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볼보는 195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3점식 안전띠를 경쟁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면서 "볼보는 실제 도로에서 완벽에 가깝게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타 야콥슨은 볼보차에 1989년 입사한 이후 27년 동안 안전 분야 전문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경추보호시스템(WHIPS)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인정받아 2005년 전미 고속도로 교통안전 위원회 안전 기술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볼보차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는 동시에 찰머스 공과대학교 차량 안전학과 겸임 교수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어린이 카시트 분야 회장직도 역임하고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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