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는 접해본 적도 없는 주부 송모씨(39)가 골프 엘보 진단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설거지며 청소며 집안일로 하루를 바쁘게 보내다 보면 이상하게 팔꿈치가 콕콕 쑤셔왔다. 처음에는 좀 무리를 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이제 세수를 제대로 하기도 힘들다"고 송씨는 토로했다.
송 씨의 사례처럼 골프 엘보는 골프 마니아 외에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 잘못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도 앓을 수 있다. 골프 엘보의 증상에 대해서 울산 세바른병원 전용진 원장은 "일단 발병하면 팔꿈치가 심하게 아프며 아래 팔로 점점 통증이 뻗어 내려간다. 경우에 따라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반대로 세수나 머리 감기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골프 엘보로 인한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휴식이 선행돼야 한다. 팔꿈치를 지나치게 사용한 탓에 발병하는 질환인 만큼, 근육 사용을 최소화해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소염진통제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의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에 앞서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비수술 관절치료법 중 하나로는 프롤로테라피를 꼽을 수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증식(proliferation)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세포의 증식을 유도해 약해진 인대와 근육을 회복시키고 염증을 없애는 치료를 말한다.
프롤로테라피에 대해 전용진 원장은 "손상된 인대를 초음파 기기를 통해 세밀하게 살핀 뒤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사기로 주입한다. 주사치료인 만큼 환자의 부담이 적은 데다가 우리 몸이 갖고 있는 고유의 치유능력을 자극해 조직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도움말=울산 세바른병원 전용진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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