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기술·해외시장 다변화 덕
에스에너지 등 올 실적 전망 '맑음'

최근 몇 년간 태양광 시장이 침체하면서 움츠렸던 중견 태양광 업계가 올해 들어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이 21%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태양광 업계는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수주 규모를 확대하는 등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태양전지와 모듈을 생산하는 신성솔라에너지는 올 1분기 공정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 성과로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고효율(20.29%)의 태양전지 기술 개발에 성공한 데다 이를 추가 비용 없이 생산설비에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달 실시한 유상증자(318억원)로 올해 말까지 기존 생산설비(420㎿)를 43%가량 키운 600㎿로 증설하면서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던 지난해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과 발전사업을 하는 에스에너지는 해외 매출처를 다변화하면서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에스에너지는 지난달 일본에서 전년 매출액의 60% 수준인 1634억원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초 일본에서 337억원 규모 EPC 사업을 수주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지난달 중동 시장에서 첫 모듈 수출 계약(26억)을 체결하고 중남미 지역 태양광 사업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미국 자회사를 설립해 미국 노후 태양광 발전의 유지보수 시장에 진출하며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양전지 잉곳과 웨이퍼를 판매하는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4년 만의 흑자전환 기세를 이어 수주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공장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업체와 맺은 3000톤의 잉곳 수출 계약을 포함해 올해 4000여톤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1643억원) 규모와 맞먹는다. 여기에 이달 중 2550억원 규모의 신규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공장을 완공하면 웅진에너지 생산능력은 종전보다 잉곳은 2배(2GW/년), 웨이퍼는 3배(1.5GW/년) 늘어난다.

긍정적인 세계 시장 전망도 업계의 움직임을 가볍게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는 지난해 말 파리기후협약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규모를 전년(57GW)보다 21% 증가한 68GW로 전망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태양광 부문에 대한 투자가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공급과잉이 해소된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등 태양광 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기기자 bravelee4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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