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수출 감소세가 6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의 30%를 차지하는 ICT 수출 침체가 이어지며, 국가 경제 전반으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3월 ICT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 감소한 139억7000만 달러(약1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ICT 수출 감소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째다. ICT 수출은 지난해 10월 전년에 비해 -1.6% 감소폭을 보인 올해 1월 감소폭이 -17.8%까지 확대됐다가 3월에는 -5% 수준으로 줄었다. 미래부는 "세계적인 수요 침체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악재 속에서도 휴대전화 수출이 2월 이후 증가세로 반전하고, 반도체 수출 감소가 완화하면서 수출 감소 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휴대전화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 증가한 23억2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갤럭시S7, G5 같은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 효과로 미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8% 감소한 52억9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분야 및 패키징 분야 수출이 회복됐다.
디스플레이는 25.2% 급감한 21억5000만 달러를 수출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컴퓨터·주변기기는 8.2% 감소한 6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은 40.0% 증가한 18억2000만 달러, 베트남은 43.9% 늘어난 14억5000만 달러, 인도는 85.1% 증가한 3억5000만 달러 등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ICT 무역 수지는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의 흑자로 59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전체 무역수지 흑자(98억 달러)를 견인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