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현대 오너가 3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매뉴얼'과 폭행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 사장은 8일 운전기사의 폭로가 보도된 이후 사과문을 통해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정 사장은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면서 "겸허하게 성찰하고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관계된 분들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문제로 주주와 고객사, 회사 임직원들에게 큰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으로,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결혼한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친형이다.

CBS 노컷뉴스는 이날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의 전직 수행기사들이 과거 정 사장이 자신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며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수행기사 매뉴얼'을 보도했다.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와 방법, 신문 두는 위치, 초벌세탁 방법 등 일과가 매우 상세하게 담겨 있다. 이 매뉴얼대로 하지 못하면 정일선 사장은 수행기사들에게 폭언과 폭행은 물론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고 피해자들이 주장하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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