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롬 웃고… 동양매직 울고
동양매직, 이란 경제제재 여파
식기세척기 수출 감소 치명타
휴롬, 중국 현지화 전략 성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던 중견가전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매직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9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해외 매출은 85억원에 그쳐 전년과 비교해 65% 감소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 수준이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보다 9% 감소한 25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해외수출액이 급감한 이유는 주요 수출국인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식기세척기로 중동지역 현지시장 1위를 차지하던 동양매직은 이란, 이집트 등 중동국가의 매출부진과 환율문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만든 제품생산 감소로 수출이 현저히 줄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기존 해외수출전략은 사업을 다양한 국가로 확대해 진행했으나 수출이익률이 낮아 사업을 정리하고 내수 위주로 방향성을 바꿨다"며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돼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리면서 현재 40여개국의 바이어에 20% 이상 인상된 거래 가격을 제시해 20개국이 수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쿠쿠전자는 지난해 매출 6675억원 중 해외 매출은 약 630억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보다 비중이 2.3% 상승했다. 쿠쿠전자는 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로 브랜드를 안착시키면서 밥솥의 경우 현지인 취향에 맞는 죽, 수프 조리 설명서 등을 추가했고 공기청정기의 경우 현지 AS센터 운영 등을 강화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류 배우 김수현을 홍보모델로 고용한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휴롬도 2014년 3200억원의 매출액에서 약 70%인 2100억원을 해외에서 올렸고, 지난해에는 전체 5000억원 중 해외 매출이 3000억원 이상에 달했다. 중국 현지화 전략이 통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올해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부진했던 중동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해외 매출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휴롬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장기간에 걸친 시장분석과 끊임없는 소비자 조사로 현지 상황을 파악한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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