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흑자 전환 성공
설비 투자에 3385억원 확정
투자 확대로 경쟁사와 격차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전자가 올해 자동차 전장부품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린다. 최근 연이은 수주로 자신감이 붙은 만큼,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VC(자동차부품) 사업부문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61% 늘린 3385억원으로 확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수주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생산설비 증설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 VC사업부문 생산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99.5%에 이르렀고, 생산물량도 2014년 5939대에서 지난해 7482대로 26%나 늘어났다. LG전자 VC사업부문은 커넥티드카의 핵심 제품인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비롯해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공조·냉각기기, 구동모터 등 다양한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사업 전망 역시 밝다. LG전자는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에 12.3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 계기판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낸 데 이어 피아트에도 스마트폰 무선충전모듈을 공급하는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지난해 11개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가 올해 말 나올 예정이어서 생산능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수주 잔고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공격적인 투자로 이른 시간에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VC사업부문은 지난해 1분기 처음 실적을 공개할 당시 매출 3826억원, 영업적자 2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5204억원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1~2년 안에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이 같은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년보다 4% 늘렸고, 이 가운데 상당금액을 VC사업 역량 강화에 투입했다. 연말 기준으로 VC사업본부 직원 수도 지난해 3월와 비교하면 9개월 만에 500명가량 늘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다른 국내 경쟁 IT·전자업체보다 LG전자가 더 앞섰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자동차 부품의 70% 이상이 전자 부품으로 채워지는 등 시장 전망이 밝고 그룹 차원의 지원도 있는 만큼 LG전자의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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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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