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설비 건전성 향상안 마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자력발전소의 비핵심설비 관리 강화, 전기·계측설비 품질제고 등을 담은 '원전설비 건전성 향상방안'을 마련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원전의 호기당 고장 건수는 0.22건으로 프랑스의 2.64건의 12분의 1, 미국 0.87건의 4분의 1수준으로 낮다.

하지만 지난 1월 한울 1호기, 지난 2월 한빛 1호기 등 원전 불시정지로 국민의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국민 관심에 부응하고 더욱 안전한 원전 관리를 위해 원전설비 건전성 향상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산업부는 산·학·연 전문가로 17명으로 한 전담반을 꾸려 최근 3년간 고장 정지 사례 16건을 분석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발전소 현장점검을 통해 이번 대책을 세웠다.

우선 해수 취수 펌프, 송전용 변압기, 전압측정기, 고무 이음관 등 비핵심설비 중 취약설비를 파악해 품목별, 취약요인별로 분류해 8월부터 정비, 설비교체, 연구개발(R&D) 등을 추진한다.

16건의 고장 사례 중 13건이 계측·전기설비 고장으로 분석됨에 따라 계측·전기설비의 품질 향상에 나선다. 계측·전기설비의 설계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한수원 내 통합설계검증팀을 신설하고 납품업체와 한수원 간 공동 R&D를 통해 설비제작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원전 운전데이터를 축적·분석해 이상 징후를 예측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도 구축해 설비고장을 사전 감시·대응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한수원은 3000억원 이상의 안전 예산을 증액할 계획이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 미국보다 호기당 고장 건수가 적다는 것은 우리나라 원전 기술이 우수하며 안전성도 갖췄다는 의미"라며 "최근 2건의 불시정지도 원전 시스템 이상을 감지한 것으로 원전 안전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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