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앞으로 수년간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중국발 파급효과가 앞으로 수년간 상당히 커질 것"이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들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공포를 확산하고 미국 등 선진국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IMF에 따르면 주요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28% 정도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각 나라의 증시 연관성이 8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1995년 국가 간 연관성이 50%였던 데 비해 그만큼 위험 확산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또 현재 중국 등 신흥국 주식·외환시장의 변동 때문에 선진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가 1996년의 약 20%에서 현재 약 38%로, 2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선진국 시장에서 생기는 이익의 변동 중 신흥시장 변동 때문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 현재 약 36%로, 1996년의 약 15%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IMF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소식들이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주식시장의 투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며 "국제 금융체계에서 중국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정책 결정에 대한 중국의 분명하고 시의적절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중국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IMF가 예상했지만 현재는 브라질이나 멕시코 같은 나라들이 중국보다 더 크게 시장을 출렁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세계 주식시장에 대한 신흥국의 영향력이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순으로 컸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브라질과 멕시코, 폴란드, 러시아 순으로 영향력이 컸다고 평가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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