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리베이트 따라 2만∼30만원 수준
'셔터폰'은 옛말…"요즘 같은 불황 없다"


최신 스마트폰을 살 때 현금 페이백을 30만원 넘게 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대체 유통점은 스마트폰 1대에 이윤을 얼마씩 남기는 건지 궁금해진다.

우선 스마트폰 유통 구조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동통신사는 요금제별로 최고 33만원까지 공시 지원금을 내놓는다. 여기에 판매상이 공시 지원금의 15%까지 추가 지원금을 얹어줄 수 있다. 추가 지원금의 재원은 이통사에서 제공되는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이다.

이통사는 스마트폰을 판 유통점에 리베이트를 지급하는데 통상 20만원 안팎으로, 30만원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5일 "최신 스마트폰을 월 6만원대 요금제로 개통할 때 리베이트가 20만∼30만원 정도"라며 "특정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40만원이 넘는 리베이트가 지급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결국 30만원이 넘는 페이백은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이통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돈을 풀고, 판매상이 박리다매를 감행하고, 소비자가 매장을 잘 찾아가는 등 세 박자가 맞아야 한다.



과거 한때 지원금과 리베이트를 더해 120만원대에 달하는 스마트폰도 있었다. 시세를 잘 모르는 소비자에게 1대만 팔면 하루 장사를 다 한 셈이라고 해서 '셔터폰'이라고 불렸다.

스마트폰 판매상을 비하하는 '폰팔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통사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등에 업고 소비자를 우롱하며 많은 이윤을 남기던 유통점이 횡행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요령 좋은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얼마든지 싸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후 상황이 바뀌었다. 이통사는 마케팅 비용을 연간 1조원 가까이 줄였고, 과거와 같은 '돈놀이'는 자취를 감췄다. 페이백 역시 불법이 됐다.

그래도 유통점이 리베이트만 고스란히 이윤으로 남길 수 있다면 꽤 쏠쏠한 장사가 아닐까.

판매상들은 리베이트가 단말기·요금제뿐만 아니라 지역·시기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조건이 나쁘면 스마트폰 1대에 2만∼3만원 밖에 이윤이 안 남을 때도 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예를 들어 요즘 인기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월 3만원대 요금제로 개통하면 10만원 정도 리베이트를 받는데, 가게 월세, 인건비 같은 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는 하소연이다.

또 40만원이 넘는 리베이트가 종종 화제가 되지만, 집중 단속이 있기 전,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된 직후,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일부의 얘기일 뿐 골목상권에는 애당초 그런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의 한 판매점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하루에 1대도 못 파는 일이 다반사"라며 "이통사들이 돈을 많이 벌지는 몰라도 유통점은 요즘 같은 불황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통사가 웬만한 동네 판매점에는 리베이트를 조금밖에 안 준다"며 "모든 판매상이 항시 40만원대 리베이트를 받고 그 돈을 전부 챙기는 것으로 오해받아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