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OS시장 점유율 50% 땐 연 1500억 라이선스비 절감
IT융합 신사업 창출 '차별화'… 기업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도



■ 다가오는 지능정보사회, OS 독립 필요
(3) 독자 OS를 가졌을 때 다가올 변화들


지난 2002년 소프트웨어(SW)가 하드웨어(HW) 비중을 처음 앞지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세계 IT 시장은 SW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이 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자동차, 통신, 국방과 항공, 산업자동화, 정보가전 등 대부분 산업에 걸쳐 SW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실례로 1960년대 생산된 F-4 전투기는 수행 기능의 8%가 SW였지만 최신 전투기로 평가 받는 F-35 전투기는 90%가 넘는 기능이 SW로 구동되며, 그 중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SW는 전투기를 구매해도 기술이전이 불가할 정도이다. 이렇게 SW는 다른 산업 분야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SW는 고부가치 산업이다. 일정기간 중 창출된 부가가치액을 총 투입액으로 나눈 부가가치율에 있어서도 2013년 기준으로 SW(54.2%)가 제조업(23.3%)의 2배가 넘는다. 차별화된 SW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지능정보사회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조업과 SW의 부가가치율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SW 중에서도 운영체제(OS)는 IT 환경에서 기반 기술과 플랫폼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독자 OS를 갖는다는 것은 해당 산업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다가오는 지능정보사회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다.

PC와 기업용 서버에 탑재되는 전통적인 OS 시장에서도 독자 OS가 외산을 대체할 경우 경제적 가치는 크다. 만약 국내 PC OS 시장에서 국산 OS가 50%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면 매년 약 1500억원(2013년 시장규모 기준)에 달하는 라이선스 비용절감과 수입대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세계시장에서 10% 시장점유율을 달성해도 20억 달러(2013년 기준 세계 PC OS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 매출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제시하고 있는 SW부문 10억달러 매출 달성 시 일자리 창출이 1만 40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2만 8000여 개 일자리가 신규 창출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SW업계 관계자는 "PC 시장에서 새로운 OS가 등장하면 제조사는 다양한 제품군과 더불어 수익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은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선보일 예정인 티맥스OS가 가지는 이유가 큰 것도 같은 이유다. 티맥스오에스 관계자는 "티맥스OS는 PC용 OS이지만 향후 지능정보사회에 대비해 모바일이나 클라우드, 사물인터넷용으로도 다양하게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티맥스OS가 성공적으로 확산되면 기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산업 내 신 성장동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OS는 IT와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가치를 창출하려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차별화 가치를 제공하는 핵심 SW 플랫폼으로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PC와 기업용 서버와 같은 컴퓨팅 시장에서 유지됐던 과거와 달리 모바일,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인공지능 등 새로운 IT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등장함에 따라 OS의 중요성과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졌다.

이에 PC OS 시장을 독점했던 MS와 모바일 OS의 강자인 구글과 애플은 PC와 모바일을 비롯한 다양한 기기에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반으로써 OS를 통합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나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의 제조업체도 독자 OS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력 있는 독자 OS를 갖추고 성공적인 글로벌 OS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관련 기업들의 기업 브랜드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가 지난 해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 중 10위권 내에 독자 OS를 갖고 있는 미국 대형 IT 기업이 총 5개(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아마존)였으며, 이들의 브랜드 가치의 합계액만 4613억달러였다. 기업브랜드 가치 상승은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경제사회 전반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SW 업계 관계자는 "자동화 중심의 3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제조업이 강한 우리나라가 경제력을 가졌지만 지능화가 강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소프트파워가 없는 제조업은 후발주자들에게 따라 잡힌다"며 "대형 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OS 플랫폼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다가올 지능정보사회라는 새로운 시대에는 시장을 지배하는 힘이 바로 OS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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