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벤처 프로젝트 기업문화 개선 공모전 개최 독창적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 전담팀통해 신규 사업 발굴 신세계 52주 발명프로젝트 이마트 대표 등 발명위 구성 매주 새 아이디어 분석·검토 비밀연구소 통해 결정 실행
양대 '유통공룡'인 롯데와 신세계가 저성장 기조를 타개하기 위해 내부에서 혁신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룹 내부에 특별조직을 구성해 시대착오적 관행을 없애고 각종 제안을 취합해 신사업 아이디어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 모두 오너가 직접 나서 혁신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가 내홍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신동빈 원리더 체제가 굳어짐에 따라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기업문화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롯데 내부에서는 기업문화가 '상명하복, 군대식'이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롯데그룹은 작업의 일환으로 '롯데벤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는 그룹 내부 임직원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모아 신사업을 창출하는 프로젝트로, 하향식 지시가 아닌 상향식 혁신을 통해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 기업문화개선위가 지난해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문화개선 제안 공모전에서 최우수 아이디어로 뽑힌 내용을 발전시킨 것이다. 기업문화개선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그룹 개혁 드라이브'의 요체로 지난해 8월 출범했다.
'롯데벤처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롯데를 망하게 할 아이디어를 찾아라'로, 향후 롯데그룹의 사업을 위협할 수 있을 만한 독창적인고 혁신적인 신사업 아이디어를 임직원들이 먼저 발굴하자는 의미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는 이달 중 사내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할 계획으로, 주제와 제출형식 등에는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공모가 끝난 후에는 심사를 통해 신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별해 전담팀을 꾸리고 사업 구체화 작업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는 관련 계열사에서 도입해 실행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유통 부문 전반에 대한 실험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혁신 작업은 유통채널이 오프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는 '위기상황'임을 인식하고 오프라인 매장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이마트는 혁신 캠페인 '52주 발명 프로젝트'에 돌입하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상품, 가격, 매장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캠페인의 수뇌부는 '발명위원회'로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맡았다. 발명위원회는 이마트 전체 임직원이 고민한 아이디어를 매주 분석하고 검토해 새로운 상품과 가격을 결정하는 최종 의사결정 기구다. 발명위원회의 결정을 실행하는 곳은 '비밀연구소'로 이마트 성수동 본사에 설치됐다.
이마트의 혁신 프로젝트는 다양한 성과물로 이어지고 있다. '상품 혁신'을 통해 나온 피코크, 노브랜드 등은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소속 연예인의 이름을 딴 '엑소짜장면' 등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제품이 됐다.
이마트타운, 일렉트로마트, 피코크키친 등 전문매장도 '매장혁신'의 결과물이다. 또 최근 이어져 오고 있는 '전유통채널 최저가 선언' 역시 혁신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혁신은 온라인·모바일 부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네오(NE.O)'로 이름을 붙이고 보정점과 김포점을 통해 배송 혁신으로 온라인유통업체들과 경쟁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