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보장성 보험료 일제히 인상
일부 보장항목·할인율까지 폐지
홍보부족에 영업현장 혼란 가중

지난 1일부터 보장성 보험료가 크게 올랐으나 홍보 부족으로 일선에서 큰 혼선이 빚어졌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종신보험·암보험·어린이보험 등 주요 보장성보험의 보험료가 10~15% 가량 일제히 올랐다. 앞서 지난 1월 실손 보험료가 최대 27% 가량 인상한데 이어 보장성 보험료까지 대폭 오른 것이다. 보장성 보험료가 오른 것은 주요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0.25% 가량 낮춘 보험료를 일제히 적용했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금 지급 시기까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익률을 미리 감안해 보험료를 미리 할인해준다. 따라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납입해야 할 보험료가 비싸진다.

인상 첫날 기자가 현장의 반응을 점검한 결과, 금융소비자들은 대체로 사전에 보험료 인상을 인지하지 못해 당황해 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4월부터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점을 홍보하기는 했으나 금융소비자들이 이를 인지하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 A씨는 "3월에 종신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오늘 상담을 받았는데 당초 월 20만원 정도로 설계됐던 보험료가 월 23만원까지 올라 일단 가입하지 않고 더 고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B씨도 "보험료가 일부 오른 것도 있지만 기존에 있던 서비스 중 폐지된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영업 현장의 설계사들도 인상된 보험료를 설명하느라 애를 태웠다. 한 대형 생명보험사 설계사는 "하루 평균 2건 이상을 체결하는 데 오늘은 갑자기 높아진 보험료를 설명하느라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며 "주변 설계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설계사는 "보험상품이 있는 기존 고객들에게는 지속적으로 4월 인상 소식을 알려줬지만 신규 고객 중에서는 4월 보험료 인상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영업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혼란은 3월까지 진행된 절판마케팅의 영향도 컸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이날을 기해 암보험 상품의 일부 보장 항목을 줄였고, 1억원 이상(주계약 기준) 고액 계약에 추가로 적용하던 할인율도 폐지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느끼는 보험료 인상폭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에 따른 민원 발생·불완전판매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며 불법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보험료 인상으로 가입 고객 수가 줄어들 경우 영업 채널에서 특별이익 제공이나 경품을 앞세운 마케팅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행 보험업법은 월납 보험료의 10% 또는 3만원을 넘는 경품이나 경제적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4월부터 보험료가 대폭 오르면서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강도나 불만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며 "4월은 보험업계가 신상품을 쏟아내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현장의 민원이나 불완전판매 발생 등을 더 면밀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