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간을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족을 위해 집에 치유와 휴식 기능을 더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의 '디자이너스 초이스'에서는 소원해진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보탬이 되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최선희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참여한 '창을 보다'는 40대 주부를 위해 가족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거실을 디자인했다. 거실 정중앙에 사각 테이블을 두고, 소파가 테이블 주변을 둘러싸 구성원이 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모여 앉기 쉽게 가구를 배치했다. 소파에 가득 놓인 빨간색, 분홍색, 주황색 쿠션과 주황색 벽 색깔은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줬다. 텔레비전은 소파 뒤편에서 떨어져 있는 한 쪽 벽면에 걸어뒀다. 일방향적으로 텔레비전을 보기보다 중앙에 있는 소파에 가까이 모여 앉은 사람에게 시선이 빨리 닿도록 했다. 주최 측인 예희영 디자인하우스 전시사업부 과장은 "40대는 휴식뿐만 아니라 소통을 치유라고 여긴다"며 "활발하게 소통을 하기 위해 주부에게 하나로 모은 공간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김택수 건축가와 가구 전문기업 NEFS가 참여한 '소외된 것들, 가려져 잊혀진 것들'은 60대 노인을 위한 주방을 선보였다. 건축의 기본 자재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던 철골을 소재로 활용해 정글짐 속에 있는 듯한 주방을 연출한 게 특징이다. 철골 봉은 돌려 움직일 수 있으며, 봉에 고리를 걸어 컵을 두거나 다른 식기를 둘 수 있는 수납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주방에 들어서는 순간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은 천장 가까이 있는, 초록색 대파를 빽빽이 심은 철골 받침대다. 요리를 할 뿐만 아니라 식자재를 직접 키우고, 재배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 주방 기능을 나타냈다. 이진경 NEFS 미래전략마케팅팀 과장은 "과거 우리 민족이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 했던 삶을 현대식으로 적용했다"며 "요즘도 텃밭을 가꾸고, 직접 식자재를 재배하는 등 수요가 있는데 이를 주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60대 노인이 작물을 재배하거나 요리를 함으로써 직접 생산하고 노동에 참여하는 의미도 담았다. 능동적 행위로 노인의 능력이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쉬는 것만이 치유가 아니라 노동과 생산도 치유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셀프 인테리어로 당장 적용하거나 시공하기 어려운 디자인도 있다. 그러나 인테리어에서 제안한 작은 소품을 바꿈으로써 공간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 자기만의 공간 연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의 '디자이너스초이스'에서 선보인 거실 '창을 보다' 인테리어.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의 '디자이너스초이스'에서 선보인 거실 '창을 보다' 인테리어.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의 '디자이너스초이스'에서 선보인 주방 '소외된 것들, 가려져 잊혀진 것들' 인테리어.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의 '디자이너스초이스'에서 선보인 주방 '소외된 것들, 가려져 잊혀진 것들'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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