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 세상이 기계와 기계간 통신(M2M)에 이어 시설과 용품까지 센서로 접속되는 사물인터넷(IoT)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모든 객체가 연결되어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초연결 사회로 될 것이다. IoT는 개념이 정립된지 10년, 성장동력으로 선정된지 5년이 지났지만 사업과 수익이 부진해 그동안 '찻잔 속의 태풍'으로 거품논쟁의 대상이었다. 인고의 세월을 거쳐 금년 들어 IoT가 새롭게 조명받는 이유는 스마트기기, 센서, 네트워크, 주파수 관련 기술이 진화하고 생활 밀착형 상품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 침투한 IoT 제품과 서비스는 매우 다양하다. 침대 또는 베개 밑에 수면감지 센서를 놓아두면 잠자는 동안 맥박, 호흡, 움직임을 통해 수면상태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에어컨, TV, 조명기기 등과 연동하여 자동으로 최적의 숙면을 유도해 준다. 일반 칫솔에 동작인식 장치를 부착하면 스마트폰 앱에서 칫솔질 패턴을 모니터링해 올바른 양치질과 치아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GPS, 블루투스 등이 내장된 여행용 가방은 원격으로 잠금, 해제, 추적이 가능하고 가방 무게가 공항에 전송되어 체크인 절차를 간소화시켜 사용자와 항공사 모두에게 유용한 가치를 안겨주고 있다.
컨설팅기관 가트너는 IoT로 연결되는 사물이 2016년 64억개에서 2020년에는 208억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이 중에 가전기기 등 소비자 부문이 약 65%를 차지하여 기업용보다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에는 수도, 전기, 가스 등 원격검침과 감시, 관찰, 관리, 그리고 GPS를 사용할 수 없는 실내공간에서 위치기반 서비스 수요가 증대되어 저속(10Mbps), 저용량의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IoST)이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oST는 사람이나 사물에서 발생하는 소리, 진동, 움직임 등 단순정보를 처리하므로 고성능, 대용량의 장치가 필요 없고 전력소모도 작아 배터리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 아주 매력적이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사물인식 장치와 솔루션을 출시하고 IoST 환경도 개선되고 있지만, 수익을 발생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미흡하다. ICT 특성상 신규 상품의 출현은 다른 시장을 퇴출시키는 상쇄효과가 많이 발생하므로 IoST 줄기가 구석구석 뻗어나가고 O2O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정책전략이 필요하다. 미래부가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주파수 대역(900MHz)의 출력기준을 상향(200mW)하는 개정안을 마련하여 IoST 활성화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따라서 실생활과 밀접한 원격검침, 위치안내, 모니터링 등의 공공서비스와 쇼핑, 숙박, 관광 등의 사업서비스를 핵심 O2O 분야로 추진하고, 고객기반의 새로운 CPNT(Customer-Platform-Network-Things) 생태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다.
임명환 ETRI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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