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실질물가비 0.3%p↓
오락·문화·교육 등 선택 지출
저소득층·1인가구 체감물가↑
식료품·주거·보건 등 비중 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0.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저소득층은 저물가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저물가의 수혜를 입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29일 내놓은 '저물가의 가계 특성별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소득별로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에 맞게 가중치를 조정하면 소득이 적은 1분위(하위 20%)의 물가 상승률은 1.1%로 연간 물가상승률보다 0.4%포인트 높았다.

반면 소득이 많은 5분위(상위 20%)는 0.4%로 0.3%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2분위와 3분위는 각각 0.9%, 4분위는 0.7%였다. 소득이 많을수록 실제로 느끼는 물가 상승률이 낮았다는 뜻이다.

소득계층별로 체감 물가가 다른 것은 소득이나 가구, 나이에 따라 소비 품목이 다른 영향이 크다.

1분위 가구는 전반적으로 생존에 꼭 필요한 부분의 비중이 높았다. 식료품과 주거, 보건, 통신 부문 지출 비중이 크고, 교육, 교통 지출 비중은 작았다.

5분위 가구는 교통과 오락·문화, 교육 등 선택해서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의 비중이 컸다. 식료품, 주거, 보건, 통신 지출 비중은 작았다.

따라서 식료품도 물가상승률 기여도가 1분위는 0.3%포인트였지만 5분위는 0.2%포인트에 불과했다고 현경연은 분석했다. 또 주류·담배 물가 상승이 1분위의 물가는 0.8%포인트 올렸지만, 5분위는 0.4%포인트만 올리는 영향을 줬다.저유가의 영향으로 교통 관련 물가는 크게 떨어졌는데, 1분위는 이에 대한 혜택을 -0.6%포인트 봤지만, 교통 분야 지출 비중이 큰 5분위는 -1%포인트의 혜택을 입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4년 동안 추이를 봐도 1분위 계층의 물가상승률이 5분위보다 높았고, 차이도 갈수록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구 구성원으로 비교하면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저물가의 혜택을 크게 받았고,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지난해 가구원 수별 물가상승률을 추정하면 1인 가구는 0.9%였지만, 2~4인 가구는 0.7%, 5인 이상 가구는 0.6%였다. 가구원 수가 적은 가구는 주류·담배 물가에, 가구원 수가 많은 가구는 교육 물가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구주 연령대 별로는 39세 이하가 교통, 주거, 오락문화의 물가에, 40대는 교육, 50대는 음식, 숙박, 통신, 60대 이상 고령 가구는 식료품과 주거, 보건 물가에 각각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백 연구원은 "저물가 혜택이 적었던 저소득층과 1인 가구의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농산물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하고 대규모 출하시설 건설 등 가격 안정성을 높이고 유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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