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를 관찰하는 현미경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이 상용화됐다.
KAIST는 물리학과 박용근(사진) 교수팀이 광학측정 기업인 토모큐브(대표 홍기현)와 공동으로 디지털 홀로그래피 기술을 이용해 살아있는 세포와 조직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 기술을 개발, 상용화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현미경 기술은 형광 물질 등으로 시료를 염색해야 3차원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살아있는 세포를 관찰하기 힘들었다. 특히 체내에 다시 주입해야 하는 면역세포나 줄기세포 등에는 원천적으로 적용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디지털 홀로그래피 기술을 이용해 컴퓨터단층촬영(CT) 원리를 현미경에서 구현, 살아있는 세포와 조직을 염색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세포 내부를 관찰할 수 있는 3D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개발했다. 세포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 약한 레이저광선을 이용해 CT 기법으로 세포를 촬영하는 방식이다.
토모큐브는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창업 6개월 만에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한미사이언스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시제품은 이미 분당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포토닉스 웨스트 2016'에서 선보여 주목을 받음에 따라 현재 전 세계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용근 교수는 "향후 제약, 신경세포학, 면역학, 혈액학, 세포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