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인테리어 시장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되면서 국내 국가 공인 항공기 좌석 테스트 시설, 국제 인증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항공기 인테리어 시장이 오는 2020년 연간 3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고객 만족도, 항공기 경량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와 관련한 산업 기반이 전무해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공동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경련은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투자로 지난해 17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은 매년 12.5%씩 성장해, 2020년에는 연간 30조 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향후 20년간 신규 항공기 수요는 3만2600대로 이중, 1만2810대가 아시아에서 수요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존 미국과 유럽이 독점하던 항공기 제작 및 관련 인테리어 산업에는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국내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이 미흡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지 못할 뿐 아니라 국내 수요전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5년부터 6년간 49대의 항공기에 3900억원 규모의 좌석 업그레이드를 실시했고, 아시아나항공도 2006년부터 3년간 약 1000억원의 투자해 신형 비즈니스석 등을 도입했지만, 국내에는 관련 업체가 없어 전적으로 해외 기업에 의존했다.

이에 전경련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좌석, LED(발광 다이오드)조명을 우리나라가 잘 할 수 있는 3대 분야로 제시했다.

우선 좌석에 설치된 스크린과 음향 시설을 통해 영화, 음악,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2020년까지 7조원(2015년 3.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일본 파나소닉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전자산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진출 시 경쟁력 확보가 비교적 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좌석의 경우 기내 인테리어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약 53%)을 차지하는 분야로, 저가항공사의 증가로 향후 가볍고 슬림한 좌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항공기 좌석 산업에 진출할 만큼 타 산업과 상승 효과가 높은 분야다. 조명은 연료비용과 정비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형광램프에서 LED조명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진출 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경련은 항공기 탑재 기자재는 모두 미국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으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중견·중소기업들에게 큰 진입장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가 국제 인증 절차를 지원해 주고,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 충돌시험처럼 항공기 좌석 내구성을 테스트 하는 시설 마련하는 한편, 전구제조사와 항공기 LED조명 전문 연구시설을 설립한 독일의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김정률기자 shum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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