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한 여성이 음료 쟁반을 들고 나타나 토스트를 먹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왼쪽 방향으로 밀었더니 오후 12시 30분 커피를 마시며 사진을 찍는 직장인 3명이 등장했다. 왼쪽 방향으로 화면을 밀자 오후 4시 두 남녀가 카페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오른쪽 방향으로 돌렸더니 오후 8시 30분, 카페에 앉아 데이트를 하는 연인이 나타났다.

손가락을 아래로 끌자 천정 위에 '체리블라썸 음료 사이즈업 쿠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손가락을 위로 끌면 아래에 쿠폰 사용 기간 안내가 등장했다. 최근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선보인 가상현실(VR)을 활용한 360도 영상 속 장면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17일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VR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영상은 체리블라썸 음료와 머그, 텀블러, 디저트 등 신규상품을 소개했다. 고객 모습을 시간대별로 보여주면서 상품과 일상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표현했다. 영상은 스마트폰을 돌리거나 손가락을 화면을 360도로 상하좌우 움직이면서 볼 수 있다.

최근 VR 영상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VR 영상을 제작했다는 게 스타벅스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360도 VR 영상을 지원하면서 VR 영상 시청 환경이 좋아져 이번에 프로모션으로 제작, 활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기간은 약 10주 걸렸다. 여러 카메라와 렌즈를 시험한 결과, 캐논 5D Mark3와 씨네 광각렌즈를 선정해 촬영했다. 영상은 여러 장면을 하나의 컷으로 이어 표현했다. 한 컷으로 여러 장면이 깔끔하게 연결되도록 편집 과정에서 테이블 높이와 사물을 연결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기획은 내부에서 담당했으며, 외주 전문업체가 영상을 제작했다.

360도 영상은 시청자가 자유자재로 화면을 움직이면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장에서 걸음을 옮기며 장면을 직접 보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현실감 있는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 스타벅스 측 관계자는 "VR이 시청자에게 사물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제품 프로모션 분위기를 미리 체험할 수 있기 쉽게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앞으로 매장 오프라인 서비스를 디지털 환경에서 간접 체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스타벅스 측 관계자는 "외부에서 주문하고, 제품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나 프리미엄 커피인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 체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 17일 선보인 가상현실(VR)을 활용한 360도 프로모션 영상.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 17일 선보인 가상현실(VR)을 활용한 360도 프로모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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