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만 실시 검토중
시중은행 대부분 계획 없어
금감원 "금융사가 주도해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1만원 계좌 등 일명 '깡통계좌'를 양산하고 있는 은행들은 뒷짐만 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대대적인 미스터리 쇼핑(암행 평가)을 통해 ISA 현장 단속을 진행할 예정인 증권업계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NH농협·우리 등 시중은행 대부분이 당분간 ISA 영업 현장에 대한 점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만 미스터리 쇼핑 실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시 초기인 만큼 판매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사후적으로 ISA 가입자에 대한 불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대대적인 미스터리 쇼핑을 통해 현장 단속을 진행하기로 한 증권사들과 대조적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은 다음 달부터 ISA를 판매하는 모든 점포를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처음 제도가 도입되거나 상품이 출시되는 시작 시기에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초기에 단속을 해야 ISA가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도 자체 현장 점검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ISA는 계좌 및 상품 운용 수수료가 이용자에게 부과되고 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 상품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이용자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출시 초기에 판매 현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은행과 증권사의 1인당 ISA 평균 가입금액은 18일 기준 각각 32만원과 300만원으로, 은행이 증권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은행에 가입된 ISA 계좌의 경우 깡통계좌나 자폭통장(명의만 빌리고 금융사 직원이 돈을 입금한 계좌)이 많을 수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사 자체적으로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ISA 도입 초기 현장 점검을 나서지 않는 것은 ISA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되길 원하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자율을 준 만큼 금융사들이 주도적으로 미스터리 쇼핑 등 현장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도 22일 ISA 태스크포스 3차 회의를 발표하면서 "금융사 자체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점검하게 하는 것이 출시 초기에는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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