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출점 지역에 전문점 출점 신세계 '매장 대형화'로 고객확보 백화점·마트 탈피 새 트렌드 승부
롯데백화점 첫 전문점 '엘큐브' 전경, 작은 사진은 신동빈 회장.
신세계 테마쇼핑몰 1호점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의 조감도. 작은 사진은 정용진 부회장.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자 유통업체들은 '신 유통매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대표적 오프라인 유통 공룡인 롯데와 신세계가 상반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승자'가 어느 쪽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의 신 유통매장 전략은 '소형화'다. 백화점이 포화상태에 달해 점포 확장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서울 핵심 상권에 소형 전문점을 오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문점은 백화점이 모든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한정된 카테고리의 상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특히 백화점 미출점 지역에 세분화된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매장을 열어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의 콤팩트형 매장은 일본의 이세탄백화점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세탄백화점은 화장품, 패션·잡화 등 6개 컨셉트의 전문점을 113개 운영하고 있으며 총 매출만 3000억원에 이른다. 롯데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전문점은 '엘큐브(el CUBE)'로, 홍대지역에 오는 25일 오픈한다. 타깃은 20∼30대 젊은층. 엘큐브는 지하 1∼지상 3층으로 영업면적이 630㎡(190평) 규모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디저트 등 총 21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중 홍대 2호점을 추가로 열고 상권분석을 통해 지역 맞춤형 리빙, 화장품, 패션·잡화, 렌탈숍도 열 계획이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상무)은 "백화점 업계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서는 신규 고객 창출이 관건"이라며 "전문점 출점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상권 트렌드를 반영해 개성이 강한 젊은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테마파크형 매장으로 승부를 건다. 단순 판매시설이 아니라 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을 모으자는 전략으로, 이를 위해선 매장의 대형화는 필수다. 먼저 경기 하남에 국내 최초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을 오는 9월 오픈할 예정이다. 스타필드는 앞으로 신세계가 계속 선보일 쇼핑테마파크 브랜드로,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필드는 '스타'들처럼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이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 놀 수 있는 공간인 '필드'를 합친 의미다. 총 1조원이 투입된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은 쇼핑, 레저, 힐링 등을 아우르는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 글로벌 쇼핑몰 운영업체인 터브먼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했다.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로 롯데 전문점인 엘큐브의 730배가 넘는다. 연면적 기준으로는 3월초 증축한 신세계 센텀시티백화점(41만7304㎡)의 1.1배, 강남점(9만8843㎡)의 4.6배 규모다. 정용진 부회장은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가족과 연인 단위의 쇼핑객이 늘고 있는데 도심 안에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한계가 있어 향후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며 쇼핑 테마파크 확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