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방식이 기존 적층에서 하이브리드로 진화하고 있다. 이 방식은 기존 3D프린터의 단점을 해결해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국내 업체는 여전히 적층에 머물고 있어 가뜩이나 밀리는 시장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3D프린터가 적층 방식에서 적층과 가공이 동시에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프린팅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존 적층 방식으로는 제품 안쪽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후처리를 따로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방식은 적층과정에서 밀링 툴을 이용해 적층과 함께 가공이 이뤄져 복잡한 형상의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하이브리드 방식의 3D 프린터로 추세가 옮겨가고 있다. 일본 DMG 모리는 제품이 복잡한 형태와 구조를 가졌더라도 정확히 설계하고 깔끔한 절단 처리를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3D프린터 '레이저텍65 3D'를 출시했다. 이 기기는 기존 적층 방식에 분말메탈증착공정(금속분말을 진공상태에서 증착하는 공정)과 절단 처리 과정을 결합했다.
일본 마츠라기계가 내놓은 '루멕스 어드밴스25'는 적층 방식에 금속 레이저를 이용한 멜팅(열을 가해 용해)과 고속 밀링 작업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높은 정밀도로 가공할 수 있어 제품의 질과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센트럴이 오는 6월 하이브리드 방식의 3D 메탈프린터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대부분 국내 업체는 아직 기술 수준이 낮아 제품 출시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센트롤 관계자는 "기존 3D 프린터는 복잡한 형상을 구현하기 어렵고 따로 후처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반면 하이브리드 기기의 경우 적층과 동시에 가공이 이뤄져 제품 내부까지도 깔끔하게 가공할 수 있어 조도나 정확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적층만으로 구현하는 방식이 아닌 적층과 가공을 동시에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며 "우리나라가 미래의 제조 기술에서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이 분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