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수요 증가 영향… 한달새 3만7573건 계좌 개설
키움증권 '2만4건'으로 최다
신규 고객 확대 창구로 안착


증권업계에 비대면 계좌개설이 확산하고 있다. 신규 증권 투자자 중 10~20%, 많게는 50%까지 비대면 계좌개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계좌개설이 증권업계의 부족한 지점 문제를 극복하며 신규 고객 확대 창구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본지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본격 시작한 2월 22일부터 3월 18일까지 한 달여 간 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KDB대우증권·유안타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 등 7개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개설 수를 집계한 결과 총 3만7573건, 하루 평균 1445건의 비대면 계좌개설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계좌 개설이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PC만으로도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온라인 특화 전문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경우 이 기간 2만4건의 신규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 전체 비대면 개설 계좌 수의 53.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50% 이상의 신규 고객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계좌개설은 신규고객 유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4000여개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규 계좌 개설 수의 20%가량에 해당한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3801개, KDB대우증권은 2822개의 비대면 계좌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유안타증권 2880개, 대신증권 2307개, 신한금융투자 1759개 순으로 비대면 계좌가 개설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서비스 초기임에도 불구 비대면 계좌개설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달밖에 안된 서비스가 10~2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한 점을 보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대면 계좌개설의 빠른 안착의 배경으로는 30대 직장인 수요와 20대 주식 투자자 증가가 꼽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시행 전 은행은 점포가 워낙 많고(7463개) 증권(1139개)은 지점을 방문하거나 제휴 은행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등 확실히 대면영업을 하기가 힘들었다"며 "증권 쪽은 그동안 밀려있던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증권사 방문이 어려웠던 30대의 비대면 계좌 개설을 통한 신규유입이 많다"고 말했다.

20대 주식 투자자의 증가도 주요인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개인주주 수는 4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1만명(31.9%)이 늘어난 것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령별로 비대면 계좌 현황을 집계하진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친숙한 20대의 수요가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비대면 계좌개설은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시행 초기 드러난 오류들을 개선하면서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가 원활해지고 있다"며 "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금융상품을 비대면 계좌개설과 연계하면 유입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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