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면 LED 색깔로 건강표시… 스마트폰·워치로 정보 전달 선수간 신체 접촉 이뤄지는… 구기종목·격투기 등에 활용 스포츠용 웨어러블 진단기기…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대
삼성전자가 호주의 신경과학자인 앨런 피어스 박사와 함께 개발한 브레인밴드. 사용자의 뇌에 일정한 충격이 가해지만 스마프톤,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뇌에 가해지는 충격과 손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웨어러블 진단기기인 '브레인밴드'를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할 경우 사물인터넷과 스포츠용 웨어러블 기기, 모바일 진단기기가 융합한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의 신경과학자인 앨런 피어스 박사와 함께 개발한 브레인밴드를 다양한 환경에서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여종의 시제품은 현재 럭비나 미식축구 등 신체접촉이 많거나 뇌진탕을 일으키기 쉬운 스포츠 경기들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브레인밴드는 최근 IT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휴대용 모바일 진단기기의 일종이다. 초정밀센서를 탑재한 고무밴드 형태의 제품으로 밴드 뒷면에는 LED를 장착하고 있다.
LED는 밴드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노란색, 오렌지색, 빨간색으로 색깔을 바꾸며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표시한다.
예를 들어 심각한 뇌에 손상을 입은 사람의 경우 LED 색깔이 빨간색으로 변하고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는 사람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삼성전자가 이번 제품의 완성도를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경우 사실상 선수 간 신체접촉이 이뤄지는 모든 종류의 스포츠 경기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특히 경기 방식이 격렬하거나 체력 소모가 많은 구기 종목이나 격투기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호주의 럭비 연합에 이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레인밴드 제품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활동에 대한 외부 충격을 가늠할 수 있는 제품으로, 웨어러블보다는 사실상 의료용 진단기기에 가까운 제품"이라며 "뇌파를 인식해 분석하는 기술과 융합될 경우 기능이 사람의 물리적 충격뿐만 아니라 심리적 상태까지 분석하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뇌파의 활동을 분석하는 첨단기술 개발도 진행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미국 텍사스 대학교 전기공학과 연구진과 함께 뇌파계(EEG) 장비로 모바일 기기를 제어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한 바 있다.
해당 분야의 권위자인 루즈베 자파리 텍사스대 전기공학과 교수와 함께 진행해온 프로젝트는 뇌파 감지용 센서를 통해 모바일 기기의 전원을 켜거나 앱을 실행하는 수준까지 성공했다.
이 연구는 주로 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나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 등에게 기기와 소통하는 방식을 마련해주기 위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