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외식·쇼핑·항공 지출
전체 소비 60% 차지 '타격'
파리 테러로 20억유로 손실
이스탄블 여행객 17% 감소
EU은 한국의 주요 교역시장
침체 장기화땐 악영향 될수도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유럽의 경제 위축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 실물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유럽은 관광, 외식, 쇼핑, 항공 등의 지출이 전체 소비 중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로 민간소비와 관광 관련 업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재무부는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약 20억유로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0.1%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파리 테러 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실제로 (파리 테러 이후) 해당 국가의 주가는 약 30일 정도 내림세, 통화가치는 약 15일 정도의 단기 충격을 받았다"며 "실물부문에서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고 산업생산지수도 1~2개월 후 약 1% 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올 1월 터키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벌어진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의 자살폭탄 테러 이후 이스탄불 여행객은 평소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정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현재 서방 국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IS의 돌발 테러가 중장기적으로 소비와 투자 등의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유럽은 GDP 대비 여행 산업 비중이 8%이고, 기타 서비스업까지 합치면 12%로 상당하다"며 "특히 이번 공항 테러로 여행산업이 타격을 받고 소비 회복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추가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 간 서방의 IS 공격이 종전 이라크·시리아에서 예멘·리비아까지 확대되고 유럽 역내에서도 급진 이슬람 동조세력에 대한 압박이 진행되고 있어 IS의 반발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주식팀장은 "앞으로 테러가 계속 발생하거나 국경 간 이동제한이 더 엄격해진다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테러의 지정학적 위험은 금융시장에서 영향이 오래가지 않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소비·투자 심리위축으로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벨기에 테러가 한국경제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의 소비침체가 길어질 경우 한국도 2차, 3차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럽연합(EU)은 한국의 주요시장인 데다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와 EU간의 교역액은 8조7903억유로에 달한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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