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년 넘게 하락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수출 물량은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2016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1.65로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28%)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음식료품(14.7%), 목재 및 종이제품(13.6%), 정밀기기(12.0%), 제1차 금속제품(9.0%), 화학제품(6.9%)도 많이 올랐다.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26.2%)이 많이 하락한 영향으로 94.64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에 8%나 떨어졌다. 수출량은 늘었지만 벌어들이는 돈은 줄었다는 뜻이다.

이는 지속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두바이유 거래가격은 1년 전보다 48% 이상 감소했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 하락 측면을 포함한 가격의 내림세가 커서 전체 수출 가격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입에도 영향을 줬다. 2월 수입물량지수는 109.37로 1년 전보다 0.2% 상승했지만, 수입금액지수는 82.18로 14.8%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원유, 천연가스 등 광산품이 작년 동기보다 33.5% 떨어졌고 석탄 및 석유제품은 28.4% 하락했다. 제1차금속제품은 25.1%, 일반기계는 21.1%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상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3.54로 2010년 3월(103.92)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100.39)보다 3.1% 상승했고 올해 1월(101.12)과 비교하면 2.4% 올랐다.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수출입 상품의 가격만 따지면 교역조건이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5.96으로 지난해 2월(116.57)보다 8.1% 올랐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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