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열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서태열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국내 최대 R&D 지원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분야 학술 DB정보가 전 세계에 실시간 공개된다. 금년 1월에는 세계적 학술 DB사(社)인 EBSCO사(社), Ex-Libris사(社)의 학술정보 서비스와 연동해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학술연구정보(KRM, Korean Research Memory)의 자료가 전 세계 8000여개 기관에 공급하게 됐다.

엡스코(EBSCO)는 온라인 DB 회사의 검색 링크로 작년 한 해 매출이 25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학술논문 DB 회사로 국내 63개 기관, 워싱턴대학을 비롯해 전 세계 6000여 학술연구기관에서 이용하고 있다. 엑스리브스(Ex-Libris)는 하버드대 등 전 세계 2300여개 학술연구기관이 이용하고 있는 학술정보서비스(Primo Discovery and Delivery) 회사다. 앞으로 매년 수만 건에 이르는 국내의 인문사회분야 연구결과물들이 'Open Access 콘텐츠'의 형태로 해외 연구자들에게 제공될 것이다. 이러한 인문사회분야 학술지원사업(R&D)의 연구성과 정보를 국제적으로 공개한 것은 한국의 연구성과가 세계로 확산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연구재단의 KRM은 인문사회분야 학술지원사업의 연구성과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포털 서비스로서 방대한 양의 국내 인문사회 학술정보를 구축해왔고 이제는 이를 세계적인 네트워크에 연결한 것이다. 그간 한국연구재단은 학술정보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왔다. 작년 말까지 64개의 국내·외 공공기관, 학술연구기관, 민간기업이 KRM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왔다. 2014년 666만 건의 조회 실적에 이어 2015년에는 700만건 이상의 조회 실적을 보였다.

이러한 한국의 인문사회 학술연구의 세계화 성과는 2013년도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공공자료 개방정책인 '정부3.0' 일환으로 인문사회분야 연구지원성과의 온라인 확산을 위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즉 정부가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모든 과제에 대해 정부3.0 계획의 일환으로 '학술 분야의 전자정부'를 구축해 세계적인 DB회사와 연동하는 것은 매우 전략적인 접근이다. 향후 우리나라가 연구개발 투자의 양적 규모뿐만 아니라 그 성과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파급시키기 위한 첫 단추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

학술연구성과 정보공개는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수준에 걸맞게 세계 인문사회분야 연구에 있어서도 선진국으로 가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학술연구를 세계화하고 새로운 가치정보를 생산하는 것으로서 창조경제의 일환이다. 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 연구개발(R&D) 투자는 국내총생산 대비로는 세계 1위, 총액 기준으로는 세계 6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처럼 연구개발 투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각종 연구성과물 정보의 집적과 활용은 등한시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정보화의 핵심인 지식 네트워크의 형성과 유통에는 그 무한한 잠재가치를 깨닫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연구성과물 중 학술논문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세계 시장에 제공하는 학술 DB 산업규모는 연간 36조 원에 이르는데 국내 시장 규모는 460억 원에 불과해 세계 시장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주요 학술DB회사들은 그 규모도 작거니와 축적된 학술 정보의 양도 세계적인 회사들과 견줄 수도 없는 상태이다.

그간 한국연구재단의 KRM은 공익성에 근거하여 공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이러한 공공적인 R&D 정보네트워크인 KRM이 전 세계 학술연구기관 연구자들과 국내 연구자들이 추가 비용이나 연계시스템 개발 없이 누구라도 연구성과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차세대 웹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전 세계 연구자들이 한국의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의 실시간 동향이나, 연구결과물에 대한 간편한 검색이 가능해짐에 따라 한국연구자와의 국제공동 연구 네트워크나 학술 교류에 크게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태열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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