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보다 많은 공급량
가격 폭락 충격파 지속
중국도 생산력으로 공세
한국기업 생존준비 필요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유례없는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심해지면서 실제 TV 수요보다 패널 공급량이 22% 높은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HS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6년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에서 TV용 LCD 패널 재고수준이 사실상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IH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2억2400만대의 TV를 출하했지만,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2억7400만대를 공급했다. TV 제품보다 TV용 패널 제품이 22% 더 많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경우 패널 재고 부담이 심해진 TV 제조사 입장에서 TV용 패널 구매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올해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도 연초부터 공급 물량을 큰 폭으로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TV용 LCD 패널 출하량을 각각 8.1%, 1.8% 줄였다.

정윤성 IHS 상무는 "지난해 말 이후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 상태로,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패널업체들의 수익률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에 LCD 패널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해 1분기까지 여파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의 경우 설상가상으로 BOE 등 일부 중국 업체의 10세대급 생산설비 가동이 시작된다. 10세대 공장은 60인치 이상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데 있어 한국 기업의 주력 공장인 8세대보다 2~3배 높은 생산 효율성을 낸다. 정 상무는 "LCD의 경우 10세대, 11세대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이 결국 시장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며 "당장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어떻게 생존해 나가고 준비해야 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의 생존 해법으로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플렉서블 OLED, 고화질 LCD 등 현재 우리 기업이 비교적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중국 업체가 장악하게 될 사업 분야는 신속하게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조언이다.

정 상무는 "올해 CES를 보면 우리나라 업체들이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노트북, 투인원, 모니터 등 기존에 없던 제품들이 나오면서 미래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시작했다"며 "OLED 부문에 한국의 두 기업 이외에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력한 기술 투자로 시장에서 유리한 방향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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