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연은, 내달 가능성 제기
유가 안정에 물가 상승 기대
시장은 경제지표 부정적 시각
추가 인상 시점 하반기 전망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에 소속된 다수의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들이 4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내비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3명의 연준 위원들이 4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사반나 로터리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 지표가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한 충분한 수준"이라며 "이르면 4월 말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록하트 총재는 연준 내부의 대표적인 중도파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이날 마켓뉴스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정말 양호해 보인다"며 "경제 지표가 내가 희망하는 대로 흘러간다면 4월이나 6월에는 확실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록하트 총재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전 수석 연구원으로, 지난해 12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히 지지해온 인물이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국제 은행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여전히 잘 고정돼 있다"며 유가 안정으로 물가 상승세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래커 총재는 "상당한 충격이 없다면 인플레이션이 FOMC가 목표한 2%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연준 내부에서는 다음 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기준금리 결정에 밑바탕이 되는 경제지표는 좋지 않다. 금융 시장에서 추가 인상 시기를 6월 이후로 잡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발표한 2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7.1% 감소한 연율 508만채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530만채)를 밑돈다.

시카고 연은이 같은 날 발표한 2월 국가활동지수(CFNAI)는 -0.29로 떨어져 전달(0.41)보다 0.70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0'을 밑돌면 미국 경제가 성장추세에 못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다음 FOMC 회의는 내달 26~27일에 열린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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