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북미등에 모듈공급 추진
내년 매출도 4조원대로 확대
"원전 일변도 정책 수정해야"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열악한 내수시장의 한계에도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앞세워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만 뒷받침한다면, 국내 업체가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몇몇 업체와 태양광 모듈 공급 등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조율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추가 수주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 거래업체들도 최근 사업을 확대하면서 LG전자 뿐 아니라 LG화학의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LG 네온 2'의 차기 모델에 마이크로인버터를 적용해 사업하고 있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엔페이즈 에너지는 올해 하반기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에 진출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유럽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 회사가 LG전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LG화학의 ESS용 배터리 셀을 적용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엔페이즈 에너지는 내년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LG는 적극적인 투자로 2014년 2조7000억원 수준인 에너지 관련 매출을 내년에 4조원대 후반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고효율 태양광 생산설비 8개를 보유한 구미사업장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 6개를 증설, 총 14개의 생산설비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와 OCI 역시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OCI의 경우 지난해 말 중국의 분산형 태양광 발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법인인 OCI솔라차이나를 설립하고 약 12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후 투자금액을 배로 늘릴 계획이다. OCI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계속해 2020년 태양광발전분야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에서 전체 매출의 20%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한화그룹도 지난해 5월 1.5GW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과 500㎿ 규모의 모듈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고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 올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텍사스주에는 여의도 면적의 약 2배 부지(580만㎡)에 170㎿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큐셀은 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다.

이밖에 SK그룹은 지난달 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에너지신산업추진단을 설립하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SKC의 태양광 소재, SK텔레콤과 SK C&C 사업역량 등을 모아 집중 육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시장 분위기도 국내 업체에 우호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가 68GW 수준으로 지난해 58GW보다 17%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20GW, 미국이 15GW로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는다. 아울러 미국이 태양광 발전에 주는 보조금 일몰 시한을 5년 더 늘려 2022년까지 연장하기로 한 데다, 최근 인접 시장인 캐나다에서도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문제는 국내 시장이다. 중국, 미국 일본 등 3국의 태양광 시장점유율은 60%를 넘고 있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0~1%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는 원자력발전의 의존도를 2013년 약 24%에서 2035년 29%로 약 5% 늘리기로 하면서 태양광 사업의 입지를 더 좁히고 있다. 반대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예산은 2010년 1조원을 넘긴 뒤 줄곧 줄어 지난해에는 8475억원에 그쳤다.

이에 업계는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만 있으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에너지 신산업 간담회'에서 업계는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 지원 확대,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력 고정가격 매입제도 마련 등의 지원 방안을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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