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태국 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 쏨킷 짜뚜씨피탁 태국 경제부총리와 사진접견에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기재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태국 경제협력위원회에서 한국과 태국 양국은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111조원 규모의 태국 기반시설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사진=기재부)
1차 한-태국 경제협력위원회
한국이 물관리 계획, 철도 등 111조원 이상의 인프라(기반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태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쏨킷 짜뚜씨피탁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태국 대표단과 제1차 한-태국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위원회는 양국 간 최초의 부총리급 경제협력위원회로 기반시설과 교역, 콘텐츠 3대 분야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양국은 공동 언론 보도문에서 3대 전략적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양국은 물관리 계획, 철도, 위성, 스마트시티 등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기반시설 건립 프로젝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기반시설 건립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 정부는 철도 등에 대한 기반시설 투자 계획(81조원 상당), 물 관리계획(30조원 상당), 스마트시티(투자 규모 미정) 등 11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양국은 철도분야 협력을 위해 올해 5월 종료될 예정인 철도협력 양해각서를 2년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은 무역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한-태국 무역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상품·서비스 교역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화 콘텐츠와 관광 등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관계기관은 경제협력위원회를 계기로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문화산업, 관광 등 총 11개의 양해각서(MOU)와 스마트시티, 디지털 클러스터 등 2개의 협력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번 합의 사항의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한-태국 경제협력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국은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창조경제, 태국의 S-커브 전략이 혁신을 통한 성장전략이라는 점에 상호 공감했다. 태국의 S-커브 전략은 차세대자동차, 전기·전자, 디지털, 로봇 등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의 성장 속도가 완만해지는 현상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 경로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일호 부총리는 '행운은 기회와 준비의 만남'이라는 로마 철학자 루키우스 세네카의 말을 인용하면서 "오늘 경제협력위원회가 기회이고 양국 경제팀은 협력할 준비가 된 만큼 이 자리가 서로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행운의 서막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