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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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제조업 부흥을 위해 발표한 '제조업 혁신 3.0 전략'은 독일의 첨단기술 로드맵인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표방하며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의 진화를 통해 경제의 도약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조업에 IT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신제조업'을 창출해 한국 제조업만의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핵심 사안인 스마트 팩토리 또한 제품설계부터 생산, 유통 등 모든 과정에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말한다.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총 400개의 스마트 팩토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 9일 경남 지역에 혁신센터를 열었다.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노후 산업단지를 첨단화시키고 제조업 혁신을 위한 스마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제조업이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전통 제조업이 첨단 기술과 결합했을 때 창출해낼 수 있는 경제적 가치다. 롱테일(Long Tail) 이론을 정립한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크리스 앤더슨은 '메이커스'라는 책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결합된 제조업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면서 미래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인프라가 없으면 제품을 만들어낼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3D 프린터와 같이 새로운 제조 방식의 등장으로 세계 곳곳에는 다양한 '메이커스'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디지털 제조업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부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둘째는 '소비'에 대해 변화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현대인들의 구매 형태는 제품 그 자체가 아닌 '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에 초점을 둔다. 경험의 경제가 도래한 것이다. 이로 인해 개인화되고 맞춤화된 제품에 대한 요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디지털 제조업은 이런 새로운 수요를 겨냥한다. 스마트 팩토리는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바로 '서비스로서의 제조(Manufacturing as a Service)'라고 불리는 MaaS 전략을 실현할 수 있다.

셋째는 지속가능성의 문제다. 지난 40년 동안 제조 산업이 만들어낸 성과, 경쟁, 비용 중심 시스템은 비효율성의 한계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미래 제조업은 환경, 자원, 에너지 그리고 효율성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은 시장 수요와 조건의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그러자면 디지털 제조의 도입과 활용을 통해 공장의 벽을 뛰어넘어 모든 관계자들이 기업 네트워크에 쉽게 연결되고 유연하게 변경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제품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제품 자체에서부터 제품을 지원하는 서비스에 이르는 산업의 영향력도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제품을 생산하는 20세기형 제조에서 제품을 비롯한 모든 관련 재화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신개념 제조업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가상 디지털 기술 등을 접목한 제조업의 혁명은 이미 글로벌 선진 업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제조산업의 현실을 보면, 관련 투자와 진정한 혁신 노력이 여타 부문들과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 관점에서 정부의 이번 노력은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업의 이 같은 변화가 우리 기업들에게도 제 4차 산업 혁명으로 기록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위대한 도전에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을 정확하게 인식해, 디지털 기술을 적재적소에 접목하여 새로운 사업기회로의 확장을 도모해야 한다. 한국 제조업 부흥은 바로 이런 개념의 전환부터 시작된다.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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