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는 국내기술로 개발된 APR1400 원전 4개 호기가 동시에 해외에서 건설되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 원전건설 현장이다. 이러한 대규모 해외원전 건설사업에 한국전력이 주계약자로 UAE 원전사업을 주도하게 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오고 있다. 현재 현장 기술인력 2340여명, 숙련 기능인력 560여명 등 총 2900여명의 한국 기능, 기술·관리 인력이 투입돼 중동 사막의 기적을 만들고 있으며, UAE 원전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40여 시공하도급 회사들, 110여 기기제작업체들뿐만 아니라, 설계, 기술개발, 금융 등 원자력 관련 전후방 연관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을 고려하면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말할 수 없이 크다.
1970∼80년대에 중동 건설현장에 보내어진 우리나라 많은 건설노동자들은 선진국의 기술·관리 인력 지휘 아래든 건설 노동을 하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했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2900여명의 한국전력 및 협력사 기술·관리 인력은 1만 7000여명의 외국인 건설노동자를 이끌고,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ENEC)가 채용한 선진국 기술·관리 인력과 나란히 어깨를 견주며 대한민국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바야흐로 한국팀이 세계 원전사업계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경제적 효과가 큰 UAE 원전 사업을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원전 강국을 제치고 한국전력이 2009년에 수주했을 때만 해도 세계원전시장은 한국전력이 UAE 원전 같은 초대형 해외원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전력의 사업관리 능력을 평가절하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은 원전을 도입한 지 30년이 채 안 되었으며, UAE 원전사업은 대한민국 최초 해외원전사업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원전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한국전력은 UAE 원전사업의 주요 이정표들을 적기에 모두 달성해가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 세계 원전 선발국들이 해외에서 건설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의 준공이 지연되고, 예산을 초과하여 건설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런 한국전력의 성과는 실로 놀랍고, 대견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핵심설비 건전성 시험 착수를 기념하는 행사가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건설 현장에서 개최됐다. 핵심설비 건전성 시험이란 핵연료 장전 이전에 원전 주요설비인 원자로냉각재 시스템의 기기 및 부속품에 대한 시공 건전성을 확인하는 시험으로 주요설비의 설계, 제작, 시공 및 시운전 능력 등을 최종 확인하는 원전건설의 핵심공정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해외원전 수출인 UAE 원전사업은 1호기 준공까지 8부 능선을 넘었으며, 올해 1호기 최초 핵연료장전을 거쳐 2017년 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이제 1호기 준공이 눈앞에 와 있는 것이다.
UAE 원전은 2017년 1호기 준공을 기점으로 1년 단위로 2, 3, 4호기가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원전산업 발전을 위해 평생 일 해온 필자는 확신한다. 성공적으로 준공되면, 세계원전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2009년 한국전력의 UAE 원전 수출이 실력에 비해 저평가됐던 기술 강국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일시에 끌어 올린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2017년 UAE원전 1호기의 성공적인 준공은 세계원전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선두의 원전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원전 건설기술의 최대 강점은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적기에 경제적으로 완수'하는 것이다. 이러한 강점을 바라카 원전에서 반드시 실현해 제2, 3의 해외원전 수출을 지속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길 기대해 본다. 훗날 미국과 영국 등 원전산업의 선발국가에서도 한국의 원전 기술진들이 활동할 날이 오길 희망한다.
정근모 한국전력 고문·전 과학기술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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