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GDP 대비 3.45%↑
중국 다음으로 증가폭 커
늘어난 빚, 성장보다 빨라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신흥국 중 최상위권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주 발표한 3월 '신흥시장 부채 모니터'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년간 3.45%나 증가했다. 조사대상 19개국 중 2위다. 상승 폭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으로 3.59%포인트에 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도 증가세가 가팔랐다.

IIF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신흥국의 가계 부채가 3350억달러가 늘어나 8조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는 GDP 대비 35%로 세계 금융위기 이전(15~20%)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가계부채가 특히 많이 증가한 지역은 신흥 아시아로 2014년 말 GDP의 38.5%에서 2015년 말 40%를 웃돌았다.

반면 신흥 유럽 국가의 가계 부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IF는 전체적으로 신흥국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실물 경제 성장세를 앞서고 있다며 특히 GDP 대비 가계부채 신용 갭(부채가 추세를 벗어난 정도)으로 볼 때 말레이시아(9.30%포인트), 태국(8.69%포인트), 중국(6.03%포인트) 등이 모두 6%포인트를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0.57%포인트로 플러스를 기록해 가계 부채 증가세가 경제 성장세보다 높았다.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빚이 더 빨리 늘었다는 뜻이다.

신흥국의 1인당 평균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3065달러였다. 이 중 인도가 250달러로 가장 작았고, 싱가포르가 4만2000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 2만9000달러로 싱가포르, 홍콩 다음으로 많았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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