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계좌 양산 등 우려에 가입보다 상담 위주 방문
금융투자업계 "당혹감 커"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이 14일 본격 출시됐지만, 예상보다 싸늘한 첫날 시장 반응에 금융투자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등 업권 간 경쟁만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깡통계좌나 불완전 판매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은행 13곳, 증권 19곳, 생보사 1곳 등 33개 금융사는 전국 지점에서 일제히 ISA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 예·적금, 주식형·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관리하는 종합계좌다. 계좌별 합산 손익을 따져 200만∼250만원의 수익에는 비과세하는 새로운 개념의 종합 금융상품이다. 근로자와 자영업자 중 직전연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면 가입대상이 된다. 연간 2000만원씩 최대 1억원을 넣을 수 있지만 1인 1계좌만 허용되고 판매시한인 오는 2018년 말까지 한번 가입하면 3∼5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ISA는 투자자가 투자 상품을 직접 결정하는 신탁형과 금융사가 투자자에게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제시하고서 투자권을 위임받는 일임형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은행들은 아직 투자일임업 등록이 안 된 상태여서 이날 신탁형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각 업권의 지점에서는 가입자 유치전이 다채롭게 전개됐다. KB국민은행 등 은행들은 본부 직원을 영업점에 투입해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유명인사를 동원한 홍보 이벤트도 있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NH농협은행,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ISA 계좌를 개설해 이목을 끌었다. 15일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신한금융투자를 방문해 ISA 계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가입자 1명 당 3000원씩 기부하는 사회공헌 행사를 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의 열띤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은행이나 증권사 ISA 판매 창구는 ISA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많지 않았고, 이 날 지점을 찾는 사람들도 ISA가 어떤 제도인지 상담을 하기 위한 발걸음이 대부분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개월 뒤 수익률 평가에서 자산운용 능력을 살펴보고 진입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서 '열풍' 조짐은 없고 다들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선뜻 계좌 개설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도 한몫하고 있다. 이날 금융회사 지점 일부 직원들이 투자자에게 상품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ISA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상품을 포함하는 데다가 비과세 혜택이 부여됨에도 수익이 크지 않을 경우 수수료 때문에 남는 것이 별로 없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연맹은 △상품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것 △최대손실 가능 금액을 확인할 것 △나의 투자성향 분석이 적합한지 확인할 것 △금융사의 단정적인 정보는 믿지 말 것 △여유자금으로 실익을 철저히 따질 것 등 '금융소비자 ISA 가입 5대 요령'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ISA 불완전 판매가 생기지 않도록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수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금융사별 MP 구성과 수익률, 수수료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ISA 통합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유정·임성엽 기자 clickyj@dt.co.kr
금융투자업계 "당혹감 커"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이 14일 본격 출시됐지만, 예상보다 싸늘한 첫날 시장 반응에 금융투자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등 업권 간 경쟁만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깡통계좌나 불완전 판매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은행 13곳, 증권 19곳, 생보사 1곳 등 33개 금융사는 전국 지점에서 일제히 ISA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 예·적금, 주식형·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관리하는 종합계좌다. 계좌별 합산 손익을 따져 200만∼250만원의 수익에는 비과세하는 새로운 개념의 종합 금융상품이다. 근로자와 자영업자 중 직전연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면 가입대상이 된다. 연간 2000만원씩 최대 1억원을 넣을 수 있지만 1인 1계좌만 허용되고 판매시한인 오는 2018년 말까지 한번 가입하면 3∼5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ISA는 투자자가 투자 상품을 직접 결정하는 신탁형과 금융사가 투자자에게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제시하고서 투자권을 위임받는 일임형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은행들은 아직 투자일임업 등록이 안 된 상태여서 이날 신탁형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각 업권의 지점에서는 가입자 유치전이 다채롭게 전개됐다. KB국민은행 등 은행들은 본부 직원을 영업점에 투입해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유명인사를 동원한 홍보 이벤트도 있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NH농협은행,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ISA 계좌를 개설해 이목을 끌었다. 15일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신한금융투자를 방문해 ISA 계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가입자 1명 당 3000원씩 기부하는 사회공헌 행사를 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의 열띤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은행이나 증권사 ISA 판매 창구는 ISA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많지 않았고, 이 날 지점을 찾는 사람들도 ISA가 어떤 제도인지 상담을 하기 위한 발걸음이 대부분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개월 뒤 수익률 평가에서 자산운용 능력을 살펴보고 진입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서 '열풍' 조짐은 없고 다들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선뜻 계좌 개설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도 한몫하고 있다. 이날 금융회사 지점 일부 직원들이 투자자에게 상품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ISA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상품을 포함하는 데다가 비과세 혜택이 부여됨에도 수익이 크지 않을 경우 수수료 때문에 남는 것이 별로 없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연맹은 △상품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것 △최대손실 가능 금액을 확인할 것 △나의 투자성향 분석이 적합한지 확인할 것 △금융사의 단정적인 정보는 믿지 말 것 △여유자금으로 실익을 철저히 따질 것 등 '금융소비자 ISA 가입 5대 요령'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ISA 불완전 판매가 생기지 않도록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수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금융사별 MP 구성과 수익률, 수수료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ISA 통합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유정·임성엽 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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