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계약 2만대 넘어서 S-클래스 판매 1369대 그쳐
7개월간 부문 1위 전망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한 이후 선보인 첫 차인 'EQ900'이 한동안 빼앗겼던 국내 대형차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에쿠스 시절 수입자동차에 넘겨줬던 선두 자리를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인 지 3개월 만에 되찾은 것이다. EQ900을 계약한 숫자가 만만치 않고 최대 경쟁자인 벤츠 S-클래스가 판매정지 등으로 주춤해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EQ900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동안 총 5170대가 팔렸다. 이는 종전 에쿠스 시절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5156대보다 많은 판매 실적이다.

제네시스 EQ900은 현재 누적 계약 물량이 2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져, 월평균 3000대 정도씩 출고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7개월 동안 대형차 부문 1위를 굳힐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대형차 중 유일하게 1만대 고지를 넘어서며 승승장구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S-클래스(마이바흐 포함)는 올 들어 2월까지 1369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도 같은 기간 각각 292대와 78대 판매에 머물렀다.

아울러 국산 대형차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기아차 K9이 471대, 쌍용차 체어맨은 147대로 전년보다 각각 42.9%, 29.9%가 감소하면서 EQ900으로의 쏠림현상을 증명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인기의 비결은 앞선 디자인과 최첨단 기능에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EQ900은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가공 브랜드인 파수비오사와 협업해 개발한 내장 가죽 등 고급스러운 실내장식을 적용했다. 또 완전 자율주행차의 전초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탑재하는 등 수입 고급 대형차와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상품성을 갖췄다.

구매 유형도 크게 변화했다. 제네시스가 EQ900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종전 모델인 에쿠스 고객과 비교하면 평균 연령은 2.2세 젊어진 55.1세다. 고객 유형은 에쿠스의 경우 법인이 77%, 개인이 23%였으나 EQ900 구매자 중 개인 비중이 34%로 11%포인트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국산 대형차가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에 밀렸지만 제네시스 EQ900의 출시 이후 완전히 뒤바뀌었다"면서 "경쟁 수입차 업계가 최근 전체적으로 부진한 데다 S-클래스는 판매마저 중단된 상태여서 올해 EQ900의 독주 체제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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