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와서 소비성향이 왕성해지고 다양화해지면서 지역과 골목 상권이 살아나면서 동시에 예상치 못한 젠트리피케이션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은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 표준화 상점인 프랜차이즈 입점규제는 여기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지역의 특성을 십분 고려해 매사에 신중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독특하고 특색 있는 풍경을 만들었던 독립상점과 문화시설들이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떠난 빈자리를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차지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임대료가 급등하고 임차인이 바깥으로 내몰리는 현상이 수년에 걸쳐 일어났지만 최근에는 이와 같은 모습들이 불과 6개월 내지 1년 사이에 게릴라식으로 벌어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현실이다.
실제로 삼청동 카페거리와 신사동 가로수길의 점포 형태는 수년 새 급변했다. 문화지역의 상업화 과정과 장소성 인식변화는 삼청동, 즉 삼청동길·화개길·감고당길의1층 상가에는 프랜차이즈가 지난 6~7년전부터 늘어나서 지금은 대폭 증가했다. 그 사이 지역 분위기를 만들어내던 문화관련 시설과 독립상점은 각각 상당히 줄어들었다.
쇼핑과 데이트, 산책을 겸할 수 있는 특색있는 원로 골목 신사동 가로수길 1층 상가 역시 요사이 5~6년 사이에 프랜차이즈 숫자가 더블로 증가하였고 반면에 문화관련 시설과 독립상점은 거의 반으로 감소했다. 가로수길 이면도로에도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원래 미국에서 슬럼화된 주택가를 고급 주택가로 변하거나 고급주택지화하는 현상을 지칭했다. 그러나 지금은 낙후되었던 지역이 활성화되어 상권이 급증함에 따라 지가(地價)와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과 동네 소규모의 상인이 밖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삼청동과 가로수길 등 문화지역이 상업화되면서 토박이나 원조상인들이 내몰리면서 프랜차이즈 업체가 크게 높아졌다. 이와 같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서울을 위시해서 부산, 대구, 대전 등 경향(京鄕)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 경리단길, 가로수길, 홍대 앞, 북촌, 연남동, 성수동뿐만 아니라 대구의 방천시장, 김광석거리, 부산 광복로와 감천문화마을도 마찬가지다.
우려할 것은 젠트리피케이션 진행속도가 빨라졌고 최근 들어서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년에 걸쳐 일어났던 과거의 보증금과 임대료 폭등과 임차인 내몰림이 1년 남짓한 주기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임대료가 계속 급등하면 상권 형성자체가 크게 저해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환수(換手), 이른바 '손바꿈'현상이 일어난 곳은 대개 기존 임차인이 내몰리는데 새 소유주가 해당 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기 때문에 타오르던 불길이 멎게 된다. 이런 빌딩이나 지역이 많아져 지역 정체성(正體性)이 희석되면 결국 임대료나 자산가치가 불어났다가 금방 거품으로 붕괴돼 지역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농후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선제적이고 유효한 대책이 요구된다.
프랜차이즈 상점 규제 자체가 개성 있는 독립상점들의 지속가능성(持續可能性:sustainability)과 경쟁력을 높여주고 지역을 활성화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의 특색과 장소성(場所性)을 보호하며 상업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특성과 현황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
나경수 전자정보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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