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심장' 달고 컴백한 '모하비'… 국산 정통 SUV 본성을 깨우다 저중속 토크↑… 도심 주행 원활 운전대·가죽시트 등 실내 새단장 요소수 활용 SCR 저감장치 추가 첨단 안전·편의사양 대거 적용도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은 날로 늘고 있지만, 정작 '뼈대(프레임)' 있는 '정통 SUV'는 도로 위에서 사라졌다.
가볍고 도심 주행에 적합한 '모노코크(차체의 지붕·바닥 등을 일체형으로 제작하는 방식)' 구조의 SUV들이 매끈한 외관과 세단을 떠올리게 하는 낮은 차체 및 연비 효율성 등을 내세우며 도심을 누비는 중이다. 레저·스포츠 활동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SUV의 본성을 잃어버린 셈이다.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최상위) SUV 모하비는 오프로드 주행을 제대로 즐기기를 원하는 운전자를 위해 남은 마지막 국산 프레임 방식의 SUV다. 프레임 보디와 3.0ℓ 6기통 디젤엔진으로 정통 SUV를 지향하는 모하비는 최근 유로6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잠시 생산을 멈췄다가 6개월 만에 '새 심장'을 달고 돌아왔다. 친환경적으로 변신했지만, '최고의 기술을 갖춘 SUV의 최강자(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라는 뜻을 담은 모하비(MOHAVE)만의 유전자(DNA)는 잃지 않았다.
8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했지만, 외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모하비는 기아차의 패밀리룩이라 할 수 있는 '호랑이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하지 않고, 기아차 엠블럼도 달지 않는다.
모하비 고유의 엠블럼이 박힌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수직에 가깝게 깎아내린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촘촘하게 구멍을 내고 크롬 소재로 마무리해 입체감을 살려 더욱 강인한 인상을 구현했다. 앞범퍼부터 사이드 스커트를 거쳐 뒤범퍼로 이어지는 스키드 플레이트(Skid Plate)는 기존보다 두껍게 만들어 오프로드 주행에 유리하도록 했다. 사이드미러와 합금 휠에 크롬을 사용한 것도 기존과 달라진 점이다.
실내는 완전히 다른 차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새 운전대와 4.2인치 슈퍼비전 계기판으로 운전석에 앉자마자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크롬과 고광택 패널을 덧댔고, 새로운 8인지 내비게이션 아래의 온도 조절 버튼은 다이얼 방식으로 바꿨다. 디자인적으로는 한층 짙어진 우드그레인과 벌집 모양의 스티치(수)를 넣은 퀼팅 문양을 적용한 나파가죽 시트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새롭게 돌아온 모하비의 핵심적인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유로5 기준의 엔진에 요소수를 활용한 SCR(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 방식의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추가해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크게 줄였다.
아울러 일상주행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500rpm에서의 저중속 토크를 46㎏·m에서 57.1㎏·m로 24.1% 높이고, 80㎞/h에서 120㎞/h로 가속하는 시간을 기존 26.4초에서 20.8초로 단축해 도심 속 주행을 더욱 원활하게 했다.
기존 모델에서 차체를 4㎝가량 올리고 내릴 수 있었던 '리어 에어서스펜션'이 사라진 점은 아쉬운 요소다. 트렁크에 무거운 짐을 적재한 상황이나 특수 지형을 지나갈 때 차량 후미가 처지는 현상을 보완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모하비를 비롯해 대다수 대형 수입 SUV에 적용된 차고 조절 사양이다.
또 앞뒤 바퀴의 토크를 최적으로 배분하거나 눈길, 진흙, 일반도로 등 지면상황에 맞춰 주행모드를 변환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점도 사륜구동 바탕의 경쟁 대형 수입 SUV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8년 만에 부분변경을 단행한 만큼 최신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추가했다. 첨단 안전사양으로는 차선 변경 시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 이탈 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주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앞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해 추돌 위험시 경보 안내를 해주는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S)', 야간 주행 시 주변 환경에 따라 상향등을 자동으로 조작해주는 '하이빔 어시스트(HBA)' 등을 적용했다.
주차 시 차량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운전자가 동승석 시트 위치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최신 IT 기술과 스마트폰 연동을 통한 원격시동 및 공조제어 등을 가능하게 하는 '유보(UVO) 2.0' 등은 강화한 편의사양이다. 오랜만에 이뤄진 상품성 개선은 4500대의 사전계약이 말하듯 바로 소비자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판매가격은 4025만~46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