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 현대중 · 삼성중 등 6종목
5거래일간 주가 상승률 '18.7%'
기대감만으로 주식투자 주의해야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풍력에너지 테마주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뚜렷한 실적 개선 등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풍력에너지 테마주는 지난해 12월 파리협약 이후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바 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풍력발전용 철강사업업체인 용현BM의 주가가 5거래일 간(3월 2일~8일) 6.11% 상승해 8670원을 기록했다. 풍력발전과 풍력발전단지 운영업체 인 유니슨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해 같은 기간 11.2% 오른 163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효성·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유니슨·두산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대신증권 기준 풍력에너지 테마주 6종목의 최근 5거래일 간 주가 상승률은 18.7%다.

풍력에너지 관련 종목의 상승세는 국제유가의 상승과 관련이 깊다. 유가가 계속 올라갈 경우 유가의 대체제 역할을 하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7일 기준 배럴 당 34.3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최저점을 기록한 22.83달러보다 50.6% 급등했다. 텍사스유(WTI) 가격 역시 37.90달러를 기록해 올해 최저점보다 44.6% 올랐다.

단 전문가들은 뚜렷한 실적 없이 정책적 이슈나 유가 상승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는 신재생에너지 테마주의 특성에 비춰볼 때 확실한 실적이나 매출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상승세는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파리기후협약 당시 용현BM은 파리협정 타결로 인한 수혜 기대감으로 1만4100원(지난해 12월 28일 기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현재 거래액의 2배에 육박한 수치다. 용현BM의 주가가 급락한 배경은 파리기후협약 호재가 수주 등의 명확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현BM은 지난해 연결기준 144억6600만원, 232억9900만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입었고 매출액도 지난 2014년에 비해 63.39% 감소한 247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본업보다도 현재 유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다가 하락세를 멈추고 컨센선스가 유가가 안 빠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모였다"며 "이는 곧 경기 둔화가 멈춘다는 기대감으로 업황이 호전된다는 것은 추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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