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이폰 보안기능 해제를 놓고 연방수사국(FBI)과 애플 간 갈등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샌버너디노 총격테러 사건의 목격자 진술이 불씨가 됐다.
총격테러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 가운데 일부가 "복면을 쓴 괴한 3명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에 접수된 911 긴급전화에서 "총격범이 3명"이라는 신고 전화는 2건이었다.
이에 제러드 버건 샌버너디노 경찰국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목격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총격범 수는 3명"이라고 발표했고, 언론들은 일제히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사건 수사를 진행했던 FBI와 경찰은 이후 총격테러를 자행한 사예드 파룩과 그의 아내 타시핀 말리크 외에 제3의 총격테러범의 증거를 찾아낼 수 없었다.
정밀 수사를 통해 테러 현장에서 사용된 총기는 2정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데다가, 경찰이 이후 사건과 관련된 수백여 명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범인은 2명이었다.
문제는 제3의 총격범이 있다는 목격자 진술과 경찰국장의 기자회견, 이후 최초 언론보도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제3의 총격범이 존재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점점 사실로 굳어져 갔다는 점이다.
사건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었기 때문에 제3의 총격범 존재를 확인하는데 범죄 과학수사적 증거와 목격자 진술이 유일한 열쇠였던 게 화근이었다.
FBI가 애플 측에 테러범 파룩이 소유한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마이클 라모스 샌버너디노 카운티 검사장이 법원 측에 FBI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내세운 근거 중 하나가 "총격테러 범인이 3명"이라는 목격자 신고다.
라모스 검사장은 의견서에서 "총격테러범이 3명이라는 목격자 진술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제3의 총격범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라도 범인의 아이폰에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러 희생자 가족인 마크 샌드퓨어도 로빈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3의 테러범을 쫓을 수 있는 증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총격 테러범이 소유한 아이폰에서 또 다른 테러리스트의 존재에 관한 단서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테러 공격을 받으면 당신과 나는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한 꼴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극도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을 안겨주는 상황을 경험한 목격자들의 사건 기억은 오류가 많고, 그들의 기억은 압박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적지 않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게다가 잘못된 팩트가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보도되면 나중에 잘못된 팩트를 정정하더라도 사람들은 이를 사실로 믿는다는 것이다.
데린 스트레인저 뉴욕주립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잘못된 정보가 한번 입력되면 그것은 우리의 기억 일부분으로 뿌리를 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잘못된 정보가 정설로 굳어지는 사례는 적지 않다.
1997년 LA 인근 할리우드에 있는 한 은행에 무장강도가 침입해 경찰과 대치하다가 범인 2명이 숨지고 경찰과 고객 수 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것이 이번 사건과 비슷한 사례다.
당시 "무장강도 3명이 침입했다"는 목격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제3의 범인을 쫓기 위해 사건 현장은 물론 인근 지역을 통제한 상태에서 헛간까지 샅샅이 뒤졌다.
경찰은 며칠 후 "목격자 진술은 잘못됐으며 제3의 범인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몇 년 후 사건 현장 인근에서 살던 한 여성이 중무장한 범인이 교전 현장을 벗어나 자신의 아파트 옆 창고로 뛰어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총격테러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 가운데 일부가 "복면을 쓴 괴한 3명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에 접수된 911 긴급전화에서 "총격범이 3명"이라는 신고 전화는 2건이었다.
이에 제러드 버건 샌버너디노 경찰국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목격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총격범 수는 3명"이라고 발표했고, 언론들은 일제히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사건 수사를 진행했던 FBI와 경찰은 이후 총격테러를 자행한 사예드 파룩과 그의 아내 타시핀 말리크 외에 제3의 총격테러범의 증거를 찾아낼 수 없었다.
정밀 수사를 통해 테러 현장에서 사용된 총기는 2정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데다가, 경찰이 이후 사건과 관련된 수백여 명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범인은 2명이었다.
문제는 제3의 총격범이 있다는 목격자 진술과 경찰국장의 기자회견, 이후 최초 언론보도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제3의 총격범이 존재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점점 사실로 굳어져 갔다는 점이다.
사건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었기 때문에 제3의 총격범 존재를 확인하는데 범죄 과학수사적 증거와 목격자 진술이 유일한 열쇠였던 게 화근이었다.
FBI가 애플 측에 테러범 파룩이 소유한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마이클 라모스 샌버너디노 카운티 검사장이 법원 측에 FBI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내세운 근거 중 하나가 "총격테러 범인이 3명"이라는 목격자 신고다.
라모스 검사장은 의견서에서 "총격테러범이 3명이라는 목격자 진술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제3의 총격범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라도 범인의 아이폰에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러 희생자 가족인 마크 샌드퓨어도 로빈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3의 테러범을 쫓을 수 있는 증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총격 테러범이 소유한 아이폰에서 또 다른 테러리스트의 존재에 관한 단서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테러 공격을 받으면 당신과 나는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한 꼴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극도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을 안겨주는 상황을 경험한 목격자들의 사건 기억은 오류가 많고, 그들의 기억은 압박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적지 않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게다가 잘못된 팩트가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보도되면 나중에 잘못된 팩트를 정정하더라도 사람들은 이를 사실로 믿는다는 것이다.
데린 스트레인저 뉴욕주립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잘못된 정보가 한번 입력되면 그것은 우리의 기억 일부분으로 뿌리를 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잘못된 정보가 정설로 굳어지는 사례는 적지 않다.
1997년 LA 인근 할리우드에 있는 한 은행에 무장강도가 침입해 경찰과 대치하다가 범인 2명이 숨지고 경찰과 고객 수 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것이 이번 사건과 비슷한 사례다.
당시 "무장강도 3명이 침입했다"는 목격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제3의 범인을 쫓기 위해 사건 현장은 물론 인근 지역을 통제한 상태에서 헛간까지 샅샅이 뒤졌다.
경찰은 며칠 후 "목격자 진술은 잘못됐으며 제3의 범인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몇 년 후 사건 현장 인근에서 살던 한 여성이 중무장한 범인이 교전 현장을 벗어나 자신의 아파트 옆 창고로 뛰어들어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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