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요시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 CTO
휴 요시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 CTO

'계속 변한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이미 각 업계는 외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신생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숙박 공유 플랫폼으로 숙박업 판도를 뒤흔든 에어비앤비는 255억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았는데, 이는 기존 쟁쟁한 선두 기업들을 뛰어넘는 수치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전통적 기업은 온라인과 클라우드에 기반을 두고 소셜 미디어와 데이터, 앱으로 무장한 신생 기업들의 민첩성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항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어디서든 연결되어 있는 현재의 고객들은 '프로슈머(Prosumer)'로 진화했다. 이러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소셜 네트워크, 클라우드,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즉 비즈니스 혁신과 경쟁력의 키는 IT가 가지고 있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IT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인프라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넘어가는 해라고 생각된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겠지만, 앞으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분석, 빅데이터에 더 많은 관심과 예산을 투자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는 임직원들이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IT를 이해하고 클라우드, 분석, 모바일, 비즈니스 솔루션 등에 대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한다. 운영과 개발 영역의 인력들이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방법론을 뜻하는 데브옵스(DevOps)도 확산될 것으로 본다.

특히 소셜, 모바일, 분석, 클라우드 등이 결합된 '제3의 플랫폼'이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 내에서 IT 부서가 보다 주도권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기존 IT가 각 부서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프라를 확충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보안, 데이터 보호, 가용성, 협업 등의 측면에서 IT가 주도적인 역할을 가지고 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구성원간 정보 격차 및 중복된 프로세스가 발생해 비즈니스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IT 기업들도 인프라에만 집중하는 기업들은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사업부를 분할하거나 새로운 인프라 기업을 인수, 합병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물인터넷 관련 운영 기술과 IT를 통합함으로써 실질적인 사물인터넷 시장, 즉 공공 안전 및 교통, 헬스케어, 생명 과학 등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모바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이 만들어 내는 수많은 데이터를 고객가치 창출로 연결시킬지가 핵심이슈로 떠오르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것과 다루지 못하는 것은 향후 기업의 중요한 생존 능력이 됐다.

기존의 다양한 부서들의 데이터를 통합된 방식으로 중앙화하는 데이터 웨어하우스는 데이터 소스를 원본 상태로 가져와 애플리케이션에서 해당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로 진화할 것이다.

또한 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다루기 위해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로의 전환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려면 보다 빠른 리포팅과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합 솔루션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업은 IT 인프라를 간소화시키고 보다 손쉬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해줄 수 있다. 스토리지 또한 플래시 디바이스가 고성능 디스크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테라바이트급 플래시 디바이스가 등장함에 따라, 용량 단위 당 비용 면에서 고성능 15K RPM 디스크와 플래시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올해 주요 스토리지들은 대부분 플래시 메모리를 활용하여 응답 속도를 줄이고 성능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도록 설계된 제품들이다.

IT는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의 중심에 서 있다. 앞으로는 점점 더 높은 수준의 민첩성과 유연성, 그리고 가용성이 요구될 것이다. 올해 많은 기업 고객들이 이 변화를 신속히 수용하고 발전해, 위기를 비즈니스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휴 요시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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