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만여대→17만여대
프리미엄TV 수요 늘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호재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중국 TV 시장 최대의 성수기로 꼽히는 춘절 연휴에 커브드(Curved)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배 가량 폭증했다. 중국 TV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지만 프리미엄 TV 수요는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중국의 춘절 프로모션 기간(1월18일~2월7일) 커브드 TV의 판매량이 지난해 4만4000대에서 올해 17만4000대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1% 감소했지만, 커브드 TV 제품 수요는 크게 늘었다.

춘절은 중국 최대의 명절로 TV 제조업체들이 1년 중 가장 집중 마케팅을 펼치는 시기다. TV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해당 3주간의 판매량을 그 해 실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올해 커브드 TV가 프리미엄 제품군 중에서도 주류를 차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커브드 TV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AVC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삼성전자, TCL, 하이센스 등 주요 기업이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둥,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출시한 커브드 TV 제품군이 전체 프리미엄 TV의 25.6%를 차지했다. 65인치 이상 대형 TV 부문에서는 50% 이상이 커브드 TV 제품군이다.

중국가전협회 등 현지 기관이 제조업체와 함께 커브드 TV 시장 확대를 장려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월 베이징에서는 중국가전협회 주관으로 중국 커브드 TV 시장 확대를 위한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펑바오취엔 중국가전협회 이사장은 "2015년이 커브드 TV의 유행을 이끌어낸 한해였다면, 2016년은 커브드 TV가 본격적으로 대중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부는 커브드 TV의 바람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도 호재다. 특히 중국 커브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올해 적극적으로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TV용 패널의 이익률이 급감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커브드 패널 생산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중국 커브드 TV용 패널 수요가 지난해 610만대 수준에서 올해에는 2배 이상 증가한 1250만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준 490만개의 커브드 TV용 패널을 공급하며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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