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현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장
김은현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장


최근 소프트웨어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단체들이 정기총회를 잇따라 치렀다. 정기총회는 지난해의 성과를 보고 승인하고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승인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도 지난해 사업 결과를 보고하고 올해 전개할 사업에 대해 회원사로부터 승인 받았다. 올해 수행할 사업의 큰 방향은 최근 우리 사회의 저작권에 대한 태도 변화를 보다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확산시키는 데에 있다.

우리 사회가 저작권을 받아 들이는 태도는 지난 수년 동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 값 주고 사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고, 남모르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 불법복제에 성공하면 자랑 삼아 말해 오던 풍토가, 최근에는 불법복제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망친다는 인식이 일반 개인들 사이에도 상식처럼 자리잡혀가는 모양새다.

SW를 둘러싼 권리자와 사용자간 다툼이나 갈등도 온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다툼의 내용과 양상은 상당히 성숙해지고 있다. SW를 단순 소모 비용으로 간주해 관리에 소홀하던 기업과 기관들도 자산으로 인식, 치밀하게 관리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올해 협회의 주요 사업을 협회 주인인 회사가 모여 결정하는 총회에서, 제1회 정품사용 모범 기업-기관 인증서 수여식을 함께 갖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변화의 단면이라 하겠다.

이런 사회 변화를 배경으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가 올해 새로이 전개할 사업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자산관리사협회 설립 지원'이다. SW저작권에 대한 스마트 컨슈머 양성을 목표로 시행해온 소프트웨어자산관리사 검정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부터는 국가 공인으로 전환, 시행해 오고 있다. 국가 공인 전환 후 관심도 크게 늘어, 민간 자격이던 해에 비해 응시자 수가 배 이상 증가했다.

소프트웨어자산관리사는 기업과 기관의 소프트웨어 문제 전반을 관리하고 해결하며, 소프트웨어 관련 정책과 저작권, 운영, 교육에 대한 종합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웨어자산관리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어느새 1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민간자격으로 운용할 때부터 이들 자격 소지자간 교류 활성화에 협회가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국가 공인 이후에는 학생을 포함한 미취업 자격 소지자들의 자격 활용성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굳이 국가 경쟁력 강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소프트웨어자산관리사의 효용은 크다. 소프트웨어의 속성과 저작권의 이해를 바탕으로 모든 기업과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 사용케 할 첨병인 까닭에, 경영상의 리스크를 제거하고, 무엇보다 비용 절감을 수행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문가의 확산은 사회 전반의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와, 결과적으로는 SW사용자 뿐 아니라 SW산업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협회는 멀지 않은 시점에 이들이 정품 사용 문화 확산의 구심점으로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올해부터 협회 설립을 지원에 착수하고자 한다. 권리자 중심의 정품 사용문화 조성을 넘어 똑똑한 사용자 중심의 정품 사용문화 조성 운동은 이 나라가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더욱 앞당겨 줄 것으로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은현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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